중증 천식 환자 中 18%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부작용 줄이는 감량 기준 나왔다
(ⓒ 질병관리청)치료가 까다로운 중증 천식 환자들이 부작용 위험이 큰 전신 스테로이드 의존도를 안전하게 낮출 수 있도록 돕는 한국형 가이드라인이 나왔다.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직무대리 김원호)은 중증 천식 환자의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 실태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환자 특성에 맞춘 '전신 스테로이드 감량 프로토콜'을 마련했다고 15일 밝혔다.중증 천식 환자 5명 중 1명은 스테로이드 장기 의존중증 천식은 고용량 흡입 스테로이드를 써도 증상 조절이 잘되지 않아, 먹는 약이나 주사제 형태의 '전신 스테로이드'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내 중증 천식 환자 레지스트리를 분석한 결과, 등록 환자의 약 18%가 6개월 이상 전신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부작용이다. 전신 스테로이드를 오래 쓰거나 단기간이라도 반복해서 사용하면 골다공증, 호르몬 이상(부신피질 기능 저하), 당뇨병, 고혈압 등 전신에 걸쳐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의료 현장에서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줄이면서도 천식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명확한 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복용량 따라 '빠르게·중간·느리게' 한국형 감량 해법 제시이번에 마련된 프로토콜은 국내외 문헌 고찰과 전문가 합의를 거쳐 한국 임상 환경에 맞춰 체계화됐다. 핵심은 환자가 현재 복용 중인 스테로이드 용량에 따라 감량 속도를 3단계로 세분화한 것이다.구체적으로 하루20mg 이상 고용량 복용 시, 매주 5mg씩 줄이는 '빠른 속도'10~20mg 복용 시, 매주 2.5mg씩 줄이는 '중간 속도'10mg 미만 복용 시, 2주 간격으로 2.5mg씩 줄이는 '느린 속도'를 적용하도록 권고했다.하루 복용량이 5mg까지 줄어들면 호르몬 이상 여부를 평가해 감량 속도를 다시 조절하게 된다.환자 삶의 질 개선하고 사회적 부담 줄일 것이번 가이드라인은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국문 학술지(Allergy Asthma & Respiratory Disease)에 게재되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보건당국은 이번 지침이 불필요한 스테로이드 처방을 줄이는 '스테로이드 스튜어드십(Stewardship)' 정착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김원호 국립보건연구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프로토콜은 악화 억제를 넘어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치료로의 전환점"이라며 "중증 천식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치료에 드는 사회·경제적 부담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임승관 질병관리청장 또한 "중증 천식은 사회적 부담이 큰 질환인 만큼,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 기반의 지원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