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부부의 유쾌한 폭주… '진돌'과 '히디'가 그리는 매운맛 토크쇼
유튜버 진돌화려한 편집이나 자극적인 연출 없이도 수십만 구독자의 귀를 사로잡은 크리에이터가 있다. 때로는 하얀 캔버스 위에서 실시간으로 그림을 그리고, 때로는 PPT를 띄워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웹툰 작가 겸 유튜버, '진돌'이다.그는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시각적 자료(그림 혹은 짤방)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킨다. 구독자들은 그의 채널을 두고 "눈과 귀가 동시에 즐거운, 세상에서 제일 시끄러운 시트콤"이라 평가한다.낙서인 듯 작품인 듯,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힘진돌 채널의 근본적인 매력은 본업인 웹툰 작가의 능력을 살린 '그림 썰'이다.특히 전설로 회자되는 '군대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그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폐급 선임의 행동이나 기상천외한 훈련 상황을 즉석에서 그림으로 그려낸다. 단순한 선 몇 개로 인물의 억울한 표정과 현장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시각화하는 그의 능력은, 흔한 군대 무용담조차 한 편의 개그 만화처럼 느껴지게 만든다.이건 리뷰가 아니라 토론이다… 짤방과 함께하는 덕질 토크그림을 그리는 콘텐츠만큼이나 인기 있는 것이 바로 아내 '히디'와 함께하는 리뷰 및 토크 콘텐츠다. 최근 화제가 된 '주토피아2 후기' 영상은 이들의 케미가 폭발한 사례다.이때는 그림 대신 PPT 화면에 영화 포스터나 주식 차트, 웃긴 짤방들을 띄워놓고 마치 회의를 하듯 이야기를 나눈다. 진돌은 평소 "나는 오타쿠인 아내와 달리 일반인"이라 주장하지만, 이 영상에서만큼은 디즈니 주가 하락에 분노하거나 캐릭터의 매력을 분석하며 누구보다 열을 올린다."진정해"라며 아내를 말리는 척하다가도, 결국 본인 또한 '퍼리(Furry, 의인화된 동물을 좋아하는 취향)'임을 인정하거나 함께 흥분해버리는 그의 모습은 '패션 머글(머글인 척하는 덕후)'의 면모를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낸다.환상의 티키타카, 부부 만담의 정수진돌 채널을 관통하는 핵심은 결국 사람 냄새 나는 '티키타카'다.썰을 풀 때는 그림으로, 리뷰를 할 때는 적절한 자료 화면으로 시청자의 몰입을 돕지만, 그 바탕에는 아내 히디와의 찰진 대화 호흡이 있다. 서로의 흑역사를 들추거나 취향을 공격하며 투닥거리는 두 사람의 모습은 짜여진 대본 없는 리얼한 시트콤 그 자체다.팍팍한 일상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혹은 '머글'과 '덕후' 사이를 오가는 진돌의 유쾌한 이중생활을 엿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그의 채널을 재생해 보자.
202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