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시즌3" 인도에서도 폭발적 인기… 그 배경에는 '공감'이 있었다
지난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공식 티저 영상이 단 7일 만에 조회수 750만 회, 댓글 27,000개를 돌파하며 다시금 글로벌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그중에서도 특히 인도에서의 반응이 두드러지게 높아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영상 댓글에서도 힌디어, 벵골어, 타밀어 등 인도 내 다양한 언어로 작성된 반응들이 실시간으로 업로드되고 있으며, SNS 트렌드 역시 인도 현지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그렇다면, 왜 인도는 유독 에 이렇게 깊은 공감과 반응을 보이는 걸까요? 단순한 드라마의 인기를 넘어, 사회적 구조, 경제적 현실, 문화적 맥락이 교차하는 이유가 존재합니다.1) “우리는 이미 오징어게임 속에 살고 있다” : 인도 청년들의 구조적 박탈감과 현실 공감의 기본 서사는 매우 단순합니다. 빚더미에 앉은 사람들이 거액의 상금을 노리고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여한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이 단순한 설정은 ‘불평등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생존 욕구’를 강하게 자극합니다.인도는 현재도 청년 실업률이 15%를 넘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대도시 외곽 빈민가와 농촌 출신 계층은 신분 상승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현실에 분노하고 있으며, 중산층도 언제든 추락할 수 있는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죠.의 참가자들은 바로 그런 계층입니다. 이 드라마의 캐릭터들은 인도 청년들 자신이자, 그들의 가족, 이웃의 모습과도 닮아 있습니다. 인도 시청자들의 댓글엔 이런 공통적인 내용이 많았습니다.“이건 그냥 픽션이 아니에요. 우리의 삶이에요.”“어쩌면 나는 이미 오징어게임에 참가 중일지도 몰라요.”이러한 구조적 공감이 콘텐츠의 몰입도를 끌어올렸고, 그 결과 티저 영상만으로도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이죠.2) 빈부격차와 경쟁사회에 대한 은유, 인도와 겹치는 현실인도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을 이루는 국가 중 하나이지만, 소득 불균형 지수(Gini 계수) 또한 매우 높은 편입니다. 상위 1%의 부유층이 전체 자산의 40%를 소유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을 만큼, 계층 간 격차는 날로 벌어지고 있습니다.은 이런 사회를 정면으로 비판합니다.게임 속에서 참가자들은 죽음의 공포 앞에서도 경쟁하고, 타인을 배신하며 살아남아야 하죠. 이런 설정은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도 정당화된다’는 식의 자본주의 경쟁 체제에 대한 냉소적 시선을 담고 있는데요, 이는 현대 인도 사회가 직면한 문제와 정확히 맞물려 있습니다.이런 맥락에서 인도 시청자들은 단순한 서바이벌 드라마를 넘어서, 사회적 풍자극으로 이 시리즈를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3) 넷플릭스의 ‘글로벌 전략’이 만든 진입 장벽 없는 콘텐츠넷플릭스는 인도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왔습니다. 힌디어 더빙과 자막은 물론, 지역별 언어로의 로컬라이징에도 적극적인데요, 도 다양한 언어로 제공되어 비영어권 시청자들에게도 즉각적으로 접근 가능한 콘텐츠입니다.실제로 이번 시즌3 티저 영상에는 힌디어와 타밀어, 텔루구어 자막이 자동 제공되며, 넷플릭스 인도 공식 SNS 채널에서도 티저 영상이 별도로 포스팅되었어요.플랫폼 측에서의 적극적인 지역 타겟팅은 오징어게임이 인도에서 빠르게 퍼져나가는 촉매제가 되었던 셈입니다.4) 글로벌 반응은? 영국·프랑스·미국에서도 여전한 기대감인도 외에도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도 오징어게임 시즌3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높습니다.미국에서는 “다시 한 번 TV 역사를 바꿀 작품이 올 것 같다”는 반응이 많고,프랑스에서는 “오징어게임이야말로 현대 자본주의를 가장 잘 해석한 콘텐츠”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영국에서는 시즌2에서 이어지는 세계관의 확장, 특히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서사와 VIP들에 대한 폭로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마무리하며은 단순히 ‘스릴 넘치는 게임’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아닙니다.그 이면에는 불평등, 박탈, 생존, 도덕의 붕괴라는 깊은 주제의식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것이 특히 인도의 현실과 절묘하게 겹쳐지면서 지금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입니다.이제 오징어게임은 단지 ‘흥미로운 넷플릭스 시리즈’를 넘어, 글로벌 사회의 민낯을 비추는 거울로 기능하고 있습니다.그리고 그 거울 속에, 인도 청년들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2025.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