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 파랗게 질리면 괴사 경고… 수족냉증 아닌 '레이노 증후군'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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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냉증과 달라, 혈관 과도 수축이 원인

동적 운동으로 말초 신경 깨워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손발이 찬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실내에서도 장갑을 껴야 하거나 손가락 색이 변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단순한 체질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일 수 있다.


의료계에서는 손발의 색 변화와 통증이 동반될 경우 ‘레이노 증후군(Raynaud’s phenomenon)’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심하면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체온 조절의 사령탑, 자율신경계의 오작동

인체는 외부 온도 변화에도 36.5도의 체온을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가진다. 이 과정은 뇌의 시상하부가 관장하며 자율신경계를 통해 조절된다. 추위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피부 표면의 혈관을 수축시킨다. 이는 열 손실을 막기 위한 지극히 정상적인 방어 기전이다. 마치 난방비를 아끼려 창문을 닫는 것과 같다.


문제는 이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날 때다. 수족냉증 환자의 경우 교감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해 혈관을 지나치게 조입니다.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손발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단순히 ‘차갑다’는 느낌을 넘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30도가 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냉증을 느끼는 사례가 보고될 정도다.


하얗고 파랗게 변하는 손, 위험 신호

단순 수족냉증과 레이노 증후군을 가르는 핵심 지표는 피부색의 변화다. 레이노 증후군은 추위나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때 혈관이 발작적으로 수축하며 혈액 공급이 차단된다. 이때 손가락이 하얗게 변하고, 산소 부족이 지속되면 파랗게 질린다. 이후 혈관이 다시 확장되며 붉게 변하는 ‘3단계 색 변화’가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레이노 증후군이 기저 질환 유무에 따라 1차성과 2차성으로 나뉜다고 설명한다.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는 1차성은 비교적 예후가 좋다. 반면 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른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2차성은 위험하다. 혈류 차단이 반복되면 손가락 끝에 궤양이 생기거나 조직이 썩는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정적인 찜질보다 ‘동적 운동’이 해법

혈관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는 외부에서 열을 가하는 것보다 내부의 열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족욕이나 핫팩은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적인 운동보다 심박수를 높이고 근육을 수축·이완시키는 동적인 운동을 권장한다.


최근 의료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혈관 강화 운동은 다음과 같다.

  • 팔을 크게 돌리는 ‘암 서클(Arm Circle)’
  • 제기차기 동작을 응용한 하체 운동
  • 점프 없이 시행하는 변형 ‘점핑잭’
  • 전신 근육을 사용하는 ‘버피 테스트’


이러한 운동은 말초 신경을 자극하고 심부 체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로 강문정(30대) 씨의 사례를 보면 꾸준한 유산소 운동 후 열화상 카메라 촬영 결과, 검푸르게 나타났던 손발의 온도가 붉은색으로 호전된 것이 확인됐다.


30대 이후 호전 가능성 높아

수족냉증과 레이노 증후군은 불치병이 아니다. 통계적으로 레이노 증후군은 15세에서 30세 사이에 증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며, 나이가 들면서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 기저 질환이 없는 1차성 레이노 증후군의 경우,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증상 완화 확률이 매우 높다.


수학적으로 꾸준한 운동과 금연, 스트레스 관리를 병행하면 혈관의 탄력성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피부 괴사가 의심될 경우 즉시 혈관 확장제 처방 약물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추운 겨울, 손발이 보내는 신호를 단순한 추위 탓으로 돌리지 않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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