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제왕 '위고비', 중국서 가격 반값 인하 '14억 시장 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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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o Nordisk(노보 노디스크)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위고비(Wegovy)를 앞세워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을 장악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중국 시장에서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최대 경쟁자인 일라이릴리의 추격을 따돌리고, 다가올 특허 만료에 대비해 시장 점유율을 선점하려는 공격적인 승부수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이차이(Yicai) 글로벌을 인용해 노보노디스크가 중국의 일부 성(省)에서 위고비의 공급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고 보도했다.


월 40만원 하던 약이 19만원대로, 최대 48% 파격 할인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쓰촨성, 윈난성 등 중국 남서부 지역의 지방 정부 의약품 조달 목록에서 위고비의 가격을 크게 낮췄다.


구체적인 인하 폭은 최대 48%에 달한다. 이에 따라 기존 위고비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은 다음과 같이 조정되었다.

  • 저용량 제품: 987위안 (약 19만 원)

  • 고용량(2.4mg) 제품: 기존 1,800~2,000위안(약 35만~40만 원)1,284위안 (약 25만 원)

이는 미국의 위고비 정가가 월 1,300달러(약 180만 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약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초저가 수준이다. 노보노디스크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이를 중국 시장 방어를 위한 철저한 계산이 깔린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허 만료와 경쟁자 안팎의 위기 돌파구

이번 가격 인하의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핵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특허 만료에 대한 방어다. 위고비의 핵심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중국 내 물질 특허는 오는 2026년 만료된다. 특허가 풀리는 순간 중국 현지 제약사들이 저렴한 제네릭(복제약)을 쏟아낼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제네릭 출시 전에 오리지널 약의 가격 장벽을 낮춰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고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둘째는 일라이릴리의 맹추격 견제다. 강력한 경쟁자인 미국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중국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젭바운드는 임상 시험에서 위고비보다 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바 있어, 노보노디스크 입장에서는 경쟁 약물이 시장에 안착하기 전에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점유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비만 인구가 1억 명을 넘어선 세계 최대의 잠재 시장"이라며 "이번 가격 인하 전쟁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 시장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자, 향후 치열해질 점유율 싸움의 서막"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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