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정효 감독의 추태 논란, 팬의 시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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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경계선, 넘지 말아야 할 선"
– 이정효 감독의 추태 논란, 팬의 시선에서
나는 이정효 감독의 팬이다.
그의 전술 능력, 팀을 장악하는 힘,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뜨거운 에너지는
K리그 감독들 중 단연 가장 인상적이다.
운영 자금이 넉넉지 않은 시민구단임에도, 광주는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이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
상금은 무려 26억 원으로, K리그 우승 상금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광주에겐 단순한 성적 그 이상으로, 실질적인 운영에 큰 도움이 되는 성과였다.
그의 K리그에서 이슈 메이커이자 그의 축구는 늘 재밌고, 거칠지만 생동감이 넘친다.
대부분 모든 스포츠팬이라면 이미 알고 있고 수용하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
프로 세계에서는 어느 정도의 쇼맨십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엔 그의 방식이 너무 거칠고, 세련됨과는 거리가 있었다.
“ 정말 그 손짓, 정말 필요했을까?”
5월 5일 어린이날이었다.축구장을 찾은 수많은 가족과 아이들에게는
경기 그 자체보다 축구라는 스포츠를 처음으로 기억하는 날이 될 수도 있는 하루.
광주FC와 김천상무의 경기가 펼쳐졌고,
광주는 오후성의 결승골로 짜릿한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건
이정효 감독이 경기 중 자신의 선수를 밀치는 장면이었다.
전반 종료 직후, 이 감독은 빠르게 그라운드로 걸어 들어가
오후성에게 강한 어조로 질책했고, 그 과정에서 물리적 접촉이 일어났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잡혔고,
그날의 주인공이었어야 할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운 장면 하나가 생중계됐다.
매너 없는 열정은 열정이 아니다
나는 이정효 감독의 실력과 열정을 누구보다 높이 평가한다.
그렇기에 이번 행동은 더 아쉬웠다.
왜 굳이 경기장 한복판에서? 왜 하필 어린이날에?
감독의 권위나 리더십을 부각시키고 싶었다면,
그 장면은 라커룸 안에서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감독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라커룸이 존재하는 것 아닌가?
열정은 존중받을 만한 미덕이다.
그러나 매너 없는 열정은 폭력처럼 보일 수 있다.
그것이 단 1초였든, 어떤 맥락이 있었든 간에
그 장면은 명백히 세련되지 못했고, 감독의 품격을 스스로 깎아내린 순간이었다.
사과와 해명은 있었지만
당사자인 오후성은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상황을 정리했다.
감독과 서로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눴고,
이정효 감독 역시 선수에게 먼저 사과했다고 밝혔다
“오늘 대화에서 감독님이 먼저 사과하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정말 감사했고, 저도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의 말은 분노를 자극하기보다 상황을 진정시키는 성숙한 메시지였다.
팬 입장에서 보자면, 이정효 감독의 진심 어린 사과는 높이 살 만하다.
하지만 그 사과가 있었다고 해서 그 장면이 남긴 상처까지 지워지는 건 아니다.
결국, 감독은 '보여지는 존재'다
감독은 선수의 멘토이자, 팀의 리더이자, 팬 앞에 선 얼굴이다.
경기장에서의 행동 하나하나는 곧 메시지로 남는다.
그래서 리더십에는 항상 감정의 절제가 따라야 하고,
그 절제 위에서의 지적, 분노, 변화가 비로소 설득력을 갖는다.
이번 일은 지도자의 손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다시 팬의 자리에서
이정효 감독의 팬으로서, 나는 여전히 그를 응원하고 싶다.
그의 색깔 있는 축구는 K리그에 꼭 필요한 자산이고,
무엇보다 그는 팀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지도자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꼭 묻고 싶다.
“라커룸이 있는데 왜 굳이 그 자리에서 그랬나요?”
“아이들이 보고 있는 그 날, 그 순간이어야만 했나요?”
이정효 감독은 분명 더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
그의 열정이 더욱 존중받기 위해선, 그 열정이 향하는 방식에도 품격이 필요하다.
마무리하며
축구는 단지 90분짜리 경기가 아니다.
그라운드는 어린 팬들이 꿈을 꾸는 무대이며,
지도자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가장 강렬한 교육이 된다.
이정효 감독은 그 누구보다 뜨겁고 유능한 지도자다.
이제 필요한 건, 그 열정에 어울리는 세련된 리더십 이다.
그 손이 다음엔 등을 토닥이는 손으로만 기억되기를 바란다.
나는 그의 팬이기에, 그가 더 멋진 리더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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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5.mp4 (867.4K)
2회 다운로드 | DATE : 2025-05-08 16: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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