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의 멈춰선 질주... 생업 던진 ‘최강야구’ 폐지?? 선수들의 벼랑 끝 대책회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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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다세해=이상엽 기자) 야구 예능의 전설로 불리던 JTBC ‘최강야구’가 존폐 기로에 서면서, 프로그램에 명예와 생업을 걸었던 출연진들의 분노가 임계치에 도달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종범 감독을 필두로 한 출연진들은 단순한 ‘폐지 반대’를 넘어 제작진과 방송사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하는 공동 대응을 준비 중이다.

사건의 핵심은 ‘신뢰의 파기’다. 특히 이종범 감독의 경우, 지난해 6월 KT 위즈의 현역 코치직을 내려놓고 ‘최강야구’ 사령탑으로 부임할 당시 야구계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시즌 도중 팀을 떠나 예능으로 향했다는 ‘무책임론’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은퇴 선수의 진심을 보여주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합류 4개월 만에 돌아온 것은 ‘재정 악화’와 ‘올림픽 중계’를 이유로 한 일방적인 폐지 통보였다.

현장의 목소리는 더욱 처절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출연진 관계자는 “이종범 감독뿐만 아니라, 일부 선수는 다음 시즌 주전 확보를 위해 안정적인 코치직 제안까지 거절하며 몸을 만들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프로그램 계약서에는 ‘프로그램 종영 시 계약 자동 해지’라는 독소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출연진들은 법적인 보호조차 받기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태의 이면에는 JTBC와 원조 제작진(스튜디오C1) 간의 유례없는 ‘IP 전쟁’이 자리 잡고 있다. JTBC는 최근 장시원 PD가 이끄는 스튜디오C1을 상대로 한 저작권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에서 승소하며 법적 정당성을 확보했다. 법원은 스튜디오C1의 ‘불꽃야구’가 ‘최강야구’의 성과를 무단으로 가로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법정에서의 승리가 시청률의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원조 멤버들이 대거 이탈해 만든 ‘불꽃야구’로 팬덤이 분산되면서, 이종범 감독이 이끈 ‘최강야구 2025’ 시즌은 0.8~1%대의 저조한 시청률에 머물렀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소송에서 이기고도 ‘실익이 없는 프로그램’이라는 낙인을 찍은 셈이다.

야구계 원로 모임인 일구회 또한 이번 사태에 우려를 표했다. 일구회는 성명을 통해 “최강야구는 단순한 예능을 넘어 아마추어 야구의 저변을 넓힌 소중한 자산”이라며 “방송사와 제작사의 감정싸움에 선수들이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JTBC 측은 여전히 “완전한 폐지는 아니며 재정비를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2월 6일 개막하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 일정으로 인해 ‘최강야구’의 설 자리는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사지에 내몰린 이종범호의 대책 회의가 향후 방송계의 불공정 계약 관행과 제작 환경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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