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지 '경도' 10만명 몰렸다…3억 기부 속 노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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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영지가 기획한 대규모 ‘경찰과 도둑’(이하 경도) 게임이 유튜브를 강타했다. 단순한 추억 놀이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지원자 10만 명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MZ세대 놀이 문화’의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참가자 중 일부가 당일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노쇼(No-Show)’ 사실이 알려지며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동심 소환에 응답한 10만 명…도파민 디톡스 열풍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를 통해 공개된 ‘이영지의 경찰과 도둑’은 공개 직후 조회수 270만 회를 돌파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영지가 지난 12월 SNS에 “경도 할 사람?”이라는 가벼운 게시물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단순한 술래잡기 놀이에 불과했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모집 일주일 만에 약 10만 명이 지원했다. 이는 디지털 기기에 지친 현대인들이 몸을 부딪치며 뛰어노는 아날로그적 ‘도파민 디톡스’를 갈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나영석 PD가 ‘경찰청장’으로, 오마이걸 미미가 게스트로 참여해 판을 키웠다.

  • 폭발적 지원 : SNS 모집 글 하나에 10만 명 운집
  • 아날로그 회귀 : 스마트폰 대신 땀 흘리는 놀이 문화 선호
  • 초호화 캐스팅 : 나영석 PD, 오마이걸 미미, 캐릭터 ‘토롱이’ 합류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술래잡기를 넘어 블록버스터급 예능으로 진화한 데에는 플랫폼의 힘이 컸다. 무대인 ‘채널십오야’는 나영석 PD가 이끄는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의 공식 채널이다. 구독자 680만 명(2026년 2월 기준)을 보유한 이 채널은 ‘신서유기’, ‘지구오락실’ 등 TV 예능의 세계관을 웹으로 확장하며 방송과 유튜브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이번 ‘경도’ 프로젝트는 채널십오야의 세계관 캐릭터인 ‘토롱이’까지 투입하며 팬덤의 결집력을 극대화했다. 개인 크리에이터의 아이디어와 방송국 수준의 제작비·기획력이 결합했을 때 어떤 파급력을 낼 수 있는지 증명한 사례다.

 

게임 머니가 현실로…3억 원 ‘통 큰’ 기부

게임의 백미는 ‘현상금’ 시스템이었다. 참가자들은 게임 중 획득한 현상금(게임 머니)이 실제 기부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모른 채 치열하게 달렸다. 최종 누적된 금액은 2억 5800만 원. 이영지는 여기에 사비를 보태 총 3억 원을 기부금으로 조성했다.


이 기부금은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 3곳에 각 1억 원씩 전달됐다. 이영지는 영상 말미에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콘텐츠가 아이들의 시간을 지켜주는 방향으로 이어진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놀이가 단순한 유희를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진 모범 사례로 평가받는다.


1000:1 경쟁률 무색케 한 23명의 빈자리

훈훈한 마무리에도 불구하고 ‘노쇼’ 논란은 피하지 못했다. 당초 10만 명의 지원자 중 추첨을 통해 100명을 선발했으나, 행사 당일 현장에는 77명만이 참석했다. 약 23%에 달하는 23명이 예고 없이 불참한 것이다. 제작진은 100명분의 의상과 도시락, 게임 세팅을 마친 상태였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네티즌들은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만큼 책임감이 있어야 했다”, “떨어진 9만 9900명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노쇼 참가자들의 무책임함을 성토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개인적인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과도한 비난을 경계하는 반응도 나온다.


놀이의 진화, 책임감은 숙제

이번 ‘경찰과 도둑’ 사태는 참여형 콘텐츠의 명과 암을 동시에 보여준다. 대중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콘텐츠를 완성하고 그 결과물을 사회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지만, 동시에 참여자의 책임 의식 부재라는 리스크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참여형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주최 측의 기획력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의노쇼 방지할 있는 보증금 제도나 페널티 시스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조언한다. 이영지의경도 끝났지만, 그가 던진놀이의 사회적 가치참여의 책임이라는 화두는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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