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쌤 : 어도비, 이젠 진짜 떨고 있나… 캔바(Canva), 어피니티 무료 선언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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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Adobe)의 구독료 인상에 지친 창작자들에게 캔바(Canva)가 핵폭탄급 선물을 던졌다."
지난 11월 1일 공개된 캔바의 '2025년 11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두고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다.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던 '어피니티(Affinity)'를 캔바 사용자에게 전면 무료로 개방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디자인을 넘어 코딩, 이메일 마케팅, 데이터 관리까지 아우르는 '워크 스페이스 OS'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디자인계의 넷플릭스'를 꿈꾸던 캔바가 이제는 '어도비 킬러'의 본색을 드러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 쟁점과 파장을 5가지 키워드로 분석했다.
인물 소개
이지쌤(EzSam)은 구독자 38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이지쌤'을 운영하는 프레젠테이션 및 디자인 콘텐츠 크리에이터이다. 그는 파워포인트와 캔바(Canva) 등 실무 디자인 툴의 활용법을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교육하며, 최근에는 캔바 마스터클래스 등을 통해 복잡한 AI 신기능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해석하고 전달하는 IT 에듀케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어피니티(Affinity) 무료화, 어도비 독점 체제 균열낼까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단연 '어피니티 무료 제공'이다. 캔바는 지난 2024년 3월, 영국의 그래픽 소프트웨어 기업 세리프(Serif)를 인수하며 어피니티 포토·디자이너·퍼블리셔를 품에 안았다. 당시만 해도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와 별개로 운영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캔바는 1년 8개월 만에 이를 자사 구독 모델에 통합시키는 강수를 뒀다.
이는 매달 수만 원의 구독료를 지불해야 하는 어도비 사용자들에게 강력한 유인책이 될 전망이다. 어피니티는 포토샵(사진), 일러스트레이터(벡터), 인디자인(출판)의 기능을 90% 이상 대체할 수 있는 전문가용 툴로 평가받는다.
- 설치형의 귀환 : 웹 기반인 캔바의 한계를 PC 설치형 프로그램인 어피니티로 보완했다.
- 비용 절감 : 캔바 프로(유료) 구독 하나로 전문가용 툴까지 해결되니, '가성비' 측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알아서 고쳐줘"… 더 똑똑해진 캔바 AI
생성형 AI 기능인 '매직 스튜디오'도 한 단계 진화했다. 핵심은 맥락을 이해하는 '캔바에게 물어보기(Ask Canva AI)' 기능이다. 사용자가 디자인 작업을 하다가 "이 제목 좀 더 매력적으로 바꿔줘"라고 요청하면, AI가 디자인 톤앤매너를 분석해 3가지 대안을 즉시 제안한다.
단순 텍스트 생성을 넘어 디자인 컨설팅 영역까지 침범했다. "이 디자인의 문제점이 뭐야?"라고 물으면 "파란색 영역에 텍스트가 너무 많아 가독성이 떨어지니 핵심 문장만 굵게 처리하라"는 식의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디자인 비전공자도 '아트 디렉터'를 옆에 두고 일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 원클릭 생성 : "비즈니스 플랜 만들어줘" 한 마디에 초안부터 디자인까지 완성.
- 요소 생성 : "귀여운 말티즈"를 입력하면 이미지 생성뿐만 아니라 배경 제거(누끼)까지 된 상태로 4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디자인 툴을 넘어 비즈니스 OS로
이번 업데이트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캔바의 영토 확장이다. 디자인 툴의 경계를 넘어 구글 워크스페이스나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 캔바 폼(Forms) : 구글 설문지를 대체한다. 설문 데이터를 수집해 시각화된 그래프로 보여주고, 이를 캔바 내 '데이터 시트'에 자동 저장한다.
- 캔바 이메일 : 뉴스레터 제작부터 발송 테스트, HTML 내보내기까지 가능하다. 메일침프(Mailchimp) 등 전문 툴 없이도 마케팅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 코드 생성 : "이벤트 추첨기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파이썬 등의 코드를 즉석에서 짜준다.
이는 캔바가 단순한 '이미지 공작소'가 아니라, 기획-제작-마케팅-분석이 모두 가능한 '올인원 플랫폼'이 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영상 편집 강화
유튜브, 틱톡 등 숏폼 전성시대에 맞춰 영상 편집 기능(비디오 2.0)도 대폭 강화됐다. 기존의 간이 편집기 수준을 벗어나, 프리미어 프로처럼 '레이어(Layer)' 개념을 도입했다. 트랙별로 영상과 오디오를 쌓고 순서를 직관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 전문 편집 프로그램에 익숙한 사용자들도 위화감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어도비 제국은 무너질까?
수학적으로 볼 때, 캔바의 승부수는 승산이 높다. 2024년 기준 어도비의 시가총액은 약 2,300억 달러(약 300조 원) 수준이지만, 높은 구독료에 대한 시장의 피로도는 극에 달해 있다.
반면 캔바는 2025년 8월 기준 기업가치 420억 달러(약 56조 원)를 인정받으며 무서운 속도로 추격 중이다.
특히 전 세계 2억 명에 달하는 캔바 사용자(MAU)가 잠재적 '어피니티' 유저로 전환될 경우, 어도비의 '디자이너 락인(Lock-in) 효과'는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 "포토샵이 어려워서 캔바를 쓴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이제는 "캔바가 더 편하고 강력해서 포토샵을 안 쓴다"는 말이 나올 시점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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