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능숙할수록 커지는 'U자형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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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의존과 심리적 불안의 역설
인공지능이 인간의 고유 영역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AI를 잘 다룰수록 사용자의 심리적 불안은 오히려 커진다.
처음 AI를 접할 때는 기술적 생경함으로 불안 수치가 높다. 사용법을 익히면 효율이 극대화하며 불안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AI에 완전히 의존하는 단계에 접어들면 불안은 다시 치솟는다. 기술적 편리함 이면에 직업 상실에 대한 원초적 공포가 자리하기 때문이다.
이를 이른바 U자형 심리 곡선이라고 부른다. 완벽한 조수가 어느새 상전으로 둔갑하는 순간이다. 내가 AI를 통제하는지, AI가 나를 통제하는지 극심한 심리적 혼란을 겪는다.
전문가들은 이를 AI 시대의 새로운 심리적 딜레마로 규정한다. 단순한 기술 적응 문제를 넘어 인간 존재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지식 노동자 덮친 정체성 위기
이러한 현상은 지식 노동자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업무일수록 정체성의 혼란이 크다. 내 성과가 오로지 나의 능력인지 AI의 결과물인지 모호해지기 때문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025년 9월 관련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성인 1천명 중 67.2%가 AI 지식 습득에 불안을 느꼈다.
기술 발전 속도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해 현장의 혼란은 가중한다. 이는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지는 격이다. 직무 전문성이 흔들리며 노동자의 전반적인 자존감도 함께 하락한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기술 충격에 대비할 사회적 안전망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AI 도입에 따른 노동자 심리 변화]
- 초기 : 기술적 생경함으로 인한 높은 불안감
- 적응기 : 업무 효율성 상승 및 불안감 감소
- 의존기 : 자율성 상실 및 직업 대체 공포 폭증
심리적 거리두기와 주도권 확보
전문가들은 AI 시대 생존 전략으로 적당한 거리두기를 권고한다. AI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되 비판적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무비판적인 기술 수용은 결국 인간의 자율성 상실로 이어진다.
국내 심리학 연구진은 의도적으로 비판적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AI에 대한 심리적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도구는 도구일 뿐이라는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송관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도 기술 개발의 인본주의를 강조했다. 알고리즘의 가스라이팅을 피하려면 끊임없이 의심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인간 중심의 기술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
'AI 80%' 시대, 심리 방역이 생존 가른다
향후 3년 내 노동시장의 AI 활용 비율은 80%를 돌파할 확률이 높다. 인간과 AI의 공존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기업은 노동자의 심리적 불안을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기술 교육을 넘어선 AI 윤리 교육과 심리 방역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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