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유튜브 구독자 10만 돌파… 일등공신은 '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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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사 1위 하나투어의 공식 유튜브 채널이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하며 ‘실버 버튼’을 품에 안았다.
통상 기업 공식 채널은 딱딱한 홍보성 짙은 콘텐츠로 외면받기 십상이지만, 하나투어는 20대 트렌드를 겨냥한 ‘밈(Meme)’ 활용과 독특한 ‘오디오 전략’으로 이례적인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그 중심에는 호주 로트네스트 섬의 마스코트 ‘쿼카’와 쉴 새 없이 떠드는 ‘AI 성우’가 있었다.
영혼 갈아 넣은 편집… 기업 색깔 쫙 뺐다
하나투어 채널의 급성장 비결은 철저한 ‘탈(脫) 권위’ 전략이다. 영상은 시종일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짤방’과 유머 코드를 적극적으로 차용한다. 정제된 아나운서 톤 대신, 친구와 대화하는 듯한 구어체 자막과 화려한 영상미를 교차 편집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특히 채널의 정체성을 확립한 일등공신은 바로 ‘오디오 전략’이다. 제작진은 실제 성우 대신 ‘하이텐션 AI 보이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다소 과장되고 익살스러운 톤의 AI 목소리는 "내 심장을 부수러 왔다", "광기의 털 감촉" 같은 주접 멘트(과장된 칭찬)를 속사포처럼 쏟아낸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광고 거부감을 낮추고, 마치 재밌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분석이다.
100만 뷰 터진 ‘쿼카’… 은혜 갚으러 호주행
채널의 기폭제가 된 것은 지난해 2월 업로드된 호주 쿼카 영상이었다. 이 영상은 AI 성우의 재치 있는 입담과 쿼카의 치명적인 귀여움이 시너지를 내며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 채널 성장을 견인했다. 제작진은 이를 기념해 최근 ‘땡쿼(땡스 투 쿼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며 쿼카가 사는 로트네스트 섬을 다시 찾았다.
영상에서 제작진은 네티즌들의 댓글을 인쇄해 쿼카에게 보여주며 감사를 표하려 했으나, 쿼카는 무심하게 풀만 뜯어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사실상 쿼카가 망해가던 채널을 심폐 소생시켰다"며 쿼카를 ‘명예 편집장’으로 추대했다.
만지면 벌금폭탄… 합법적 ‘쓰담’ 꿀팁 공개
영상은 재미와 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쿼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로 불리지만, 호주 현지법상 야생 쿼카를 만지거나 먹이를 주면 최대 300 호주달러(약 26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제작진은 이 사실을 알리며 주의를 당부하는 한편, 쿼카를 합법적으로 만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시드니 인근의 한 동물원(Featherdale Wildlife Park 등)에서는 전문 사육사의 지도 하에 ‘쿼카 터치’ 체험이 가능하다. 제작진은 이곳에서 당근과 옥수수를 건네며 쿼카와 교감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AI 성우는 "복슬복슬한 광기의 털 감촉에 심장이 터질 뻔했다"며 생생한 후기를 전해 예비 여행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페르소나 마케팅의 진화
하나투어의 사례는 기업 유튜브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단순히 상품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수다쟁이 AI’라는 가상의 페르소나와 ‘쿼카’라는 확실한 캐릭터를 통해 브랜드 친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향후 여행 업계에서는 이처럼 AI 기술과 B급 감성을 결합해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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