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연의 탐구생활 - 1인당 100만 원? 파인다이닝의 가격표에 숨겨진 인문학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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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은 인문학적 관점으로 세상의 모든 문화를 탐구하며,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소재를 역사와 철학의 시선으로 깊이 있게 풀어내는 지식 콘텐츠 채널이다.
흑백요리사' 열풍 속 파인다이닝의 본질
최근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흥행으로 파인다이닝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한 끼에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가격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이에 대해 조승연 작가는 단순한 맛의 차원을 넘어선 '지적 자산'과 '문화적 아비투스'의 관점으로 그 가치를 조명했다.
프랑스 요리, 담론이 실체를 압도하다
조 작가는 프랑스 요리가 세계 미식의 중심이 된 비결을 '언어의 선점'에서 찾았다. 프랑스는 요리를 단순한 영양 섭취가 아닌 학문과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으며, 이를 평론하고 분석하는 '가스트로노미(Gastronomy)' 문화를 가장 먼저 정립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파인다이닝의 높은 비용은 식재료 값뿐만 아니라, 수세기에 걸쳐 쌓아온 체계적인 조리법과 예술적 담론에 대한 비용이기도 하다.
관념적 예술과 본능적 미식 사이의 줄타기
그는 영화 더 메뉴를 인용하며 현대 파인다이닝이 처한 위기를 짚어냈다.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기 위해 빵 없는 빵 요리를 내놓는 등 지나치게 관념화된 요리들이 대중과의 괴리를 만든다는 지적이다. 조 작가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랑부아지'에서의 경험을 통해, 진정한 파인다이닝은 예술적 완벽함과 더불어 사람 사이의 정을 나누는 '공비비알리테(연회성)'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적 미식, 세계를 매료시킨 날것의 힘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한국 미식 문화에 대한 통찰이다. 조 작가는 한국 요리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로 '본능에 충실한 즐거움'을 꼽았다. 지나치게 관념화되어 땅에서 떨어진 미식 세계를, 직접 쌈을 싸고 고기를 굽는 한국적 정서가 다시금 인간적인 공감대로 끌어내렸다는 설명이다.
낯선 세계를 탐험하는 투어리즘으로서의 식사
조 작가는 파인다이닝이 자신의 평소 생활 양식(아비투스)과 맞지 않아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낯선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를 외국 여행과 같은 '투어리즘'으로 받아들이라는 조언이다. 단골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투어리스트의 시선으로 그들의 문화를 관찰할 때, 비로소 파인다이닝이라는 낯선 예술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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