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배치만 바꿔도 연봉이 오른다? 건축가 박성준이 밝힌 '운테리어'의 비밀
본문
현관은 집의 얼굴, 소파는 대각선에 둬야 재물운 굴러와…
"왜 내 인생만 꼬일까?" 누구나 한 번쯤 품는 의문이다.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거창한 굿판 대신 침대 위치부터 점검해보자. 지난 8월 20일 유튜브 채널 '침착맨'에 출연한 박성준 풍수가(인컨텍스트건축사무소 대표)는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며 풍수지리를 활용한 운명 개척법을 제시했다. 건축가이자 역술가라는 독특한 이력을 지닌 그는 이날 방송에서 미신으로 치부되던 풍수를 현대적인 인테리어 과학으로 재해석해 큰 호응을 얻었다.
2024년 한국 점술 시장 규모가 1조 4,000억 원(혁신의숲 추산)을 넘어선 지금, MZ세대까지 열광하는 '공간의 미학'을 분석했다.
관상 : 얼굴의 중심 '명궁'을 펴라
박 소장은 운명을 바꾸는 세 가지 요소로 천(시간), 지(공간), 인(사람)을 꼽았다.
그중 '인'에 해당하는 관상은 단순히 잘생김을 보는 것이 아니다. 그는 게임 캐릭터 '아서스(워크래프트)'를 예로 들며 "눈동자 좌우와 아래가 흰 '삼백안'은 목적 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심가의 상"이라고 분석했다.
핵심은 균형이다. 얼굴을 상정(이마), 중정(코), 하정(턱)으로 나누었을 때 조화가 중요하다. 특히 눈썹 사이인 '명궁(命宮)'은 운이 들어오는 입구다. 박 소장은 "미간에 내 천(川) 자 주름이 있거나 상처가 있으면 들어오던 복도 나간다"며 "평소 인상을 펴고 명궁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억지로라도 웃어야 복이 온다는 옛말, 빈말이 아니다.
현관과 거실 : 집안의 '기(氣)'를 살리는 법
풍수에서 집은 또 하나의 몸이다. 박 소장은 "현관은 사람의 관상으로 치면 명궁과 같다"고 정의했다. 집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현관이 어둡거나 신발로 어지러우면 좋은 기운이 들어오지 못한다. 그는 "현관은 밝고 환기가 잘 되어야 하며, 신지 않는 신발은 신발장에 수납해 바닥을 비워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실의 핵심은 소파 위치다. 현관에서 들어왔을 때 대각선 안쪽 모서리가 '럭키 존'이다. 이곳은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감을 느끼면서 집안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상석'이다. 박 소장은 "소파를 거실 한복판에 띄워두거나 등 뒤가 불안하면 안 된다"며 "안정된 위치에 가구를 배치해야 재물운과 명예운이 모인다"고 설명했다.
침실: 머리 방향보다 중요한 건 '문'
"침대 머리는 무조건 동쪽?"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박 소장은 방향보다 '배치'를 우선순위에 뒀다. 방문을 열었을 때 침대가 정면으로 보여 발이나 머리가 문을 향하는 것은 흉하다. 이는 과거 시신을 안치하는 방향과 유사해 심리적 불안을 유발한다.
가장 좋은 배치는 문에서 대각선으로 떨어진 곳에 침대 헤드를 벽에 붙여 두는 것이다. 누웠을 때 문을 바라보며 누가 들어오는지 알 수 있어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박 소장은 "풍수지리는 결국 환경 심리학"이라며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침착맨'의 운명: 끼 넘치는 기생의 상
이날 방송의 백미는 침착맨(이말년)의 사주와 관상 풀이였다. 박 소장은 침착맨의 사주에 대해 "물이 굉장히 많은 사주로, 창의적이지만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산만하다"고 평했다. 관상에 대해서는 "이마는 좋으나 코(재물·중심)의 힘이 약하다"는 촌철살인 진단을 내렸다.
압권은 신분 비유였다. 박 소장은 "조선시대였다면 얼굴은 예쁘지 않으나 넘치는 끼와 욕망으로 한계를 극복하는 '기생'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는 단순한 농담을 넘어, 자신의 단점을 강점(끼)으로 승화시킨 침착맨의 성공 요인을 정확히 꿰뚫은 통찰로 해석된다.
풍수, 미신 아닌 '환경 심리학'으로 진화
과거 풍수가 묫자리를 보는 '음택 풍수' 중심이었다면, 현대는 산 사람의 공간을 다루는 '양택 풍수'가 주류다. 최근 연구(황태수, 2015)에 따르면 풍수지리 인식이 높을수록 주거 만족도와 자아존중감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풍수가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주거 환경을 개선해 심리적 안정을 찾는 적극적인 행위임을 시사한다.
박 소장의 제안은 명쾌하다. 안 쓰는 물건을 버려 공간(여백)을 만들고, 그곳에 생기(生氣)가 흐르게 하라는 것.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 복잡한 세상사를 탓하기 전에 현관 신발 정리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운명은 의외로 사소한 습관에서 바뀔지 모른다.
- 이전글 데이터는 딱딱? 슈카월드는 '썰'로 푼다… 2030사로잡은 주식·재테크 풀방송 25.12.24
- 다음글 영화 리뷰 채널 엠터 - 15분의 미학, 단편영화의 벽을 허물다 25.12.24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