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만 해도 155억, 총상금 1조 원 시대 연 '2026 북중미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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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상금이 걸린 '슈퍼 토너먼트'가 될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의 총상금 규모를 역대 최대인 7억 2,700만 달러(약 1조 800억 원)로 확정했다. 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대비 약 65% 증가한 수치로, 단순한 대회 확대를 넘어선 천문학적인 '머니 게임'의 서막을 알렸다.
우승하면 740억, 조별리그 탈락해도 155억 '역대급' 잭팟
FIFA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평의회를 열고 상금 배분안을 확정했다. 순수 상금 규모만 6억 5,500만 달러(약 9,683억 원)에 달하며, 이는 카타르 대회의 4억 4,000만 달러보다 약 48.9% 늘어난 수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우승 상금이다. 2026년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팀은 5,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739억 원을 챙기게 된다.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가 받았던 4,200만 달러보다 약 19% 인상된 금액이다. 준우승팀 역시 3,300만 달러(약 487억 원)라는 거액을 손에 쥔다.
본선 진출국들에 대한 보상도 파격적이다. FIFA는 참가국 48개 팀 모두에 대회 준비금으로 150만 달러(약 22억 원)를 지급한다. 여기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더라도 최소 900만 달러(약 133억 원)의 상금이 보장된다. 즉, 한국 대표팀이 본선 무대를 밟기만 해도 최소 1,050만 달러(약 155억 원)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대한축구협회의 재정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48개국 체제 확대가 불러온 상금 인플레이션
이번 상금 인상의 가장 큰 배경은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늘어난 데 있다. 경기 수가 증가함에 따라 중계권료와 스폰서 수익 등 FIFA의 전체 수입이 급증했고, 이것이 상금 규모 확대로 이어졌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번 대회를 두고 "전 세계 축구 커뮤니티에 대한 재정적 기여 측면에서 획기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16강 진출 시 상금은 1,650만 달러(약 244억 원)로 껑충 뛴다. 지난 카타르 대회에서 16강에 올랐던 한국이 이번에도 같은 성적을 낸다면, 당시보다 훨씬 더 두둑한 보너스를 챙길 수 있게 된다.
"티켓값은 왜 이래?" 화려한 상금 뒤 그림자
하지만 역대급 상금 잔치 이면에는 비판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트 네이션(Sport Nation)'은 FIFA가 기록적인 상금을 자랑하면서도, 정작 팬들에게는 높은 티켓 가격을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을 조명했다.
잉글랜드 축구서포터즈협회(FSA)의 톰 그레이트렉스 의장은 "기록적인 상금 규모는 조직위가 팬들에게 터무니없는 티켓 가격을 책정할 필요가 없음을 증명한다"며 "FIFA가 티켓 가격 모델을 재고하지 않는다면, 월드컵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만드는 팬들을 경기장에서 내쫓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규모와 상금 면에서 전례 없는 대회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화려한 숫자가 주는 압도감 뒤에, 팬들의 접근성을 보장하고 축구의 본질적 가치를 지키는 것이 FIFA의 남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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