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잡념 없애려면 '빈 공간' 봐라... 뇌과학자가 밝힌 생각 멈추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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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하려는 인간 vs 맡기는 비둘기

승률 13% 차이의 비밀... 해석적 기능의 역설과 해법


"생각 좀 하고 살아라"는 말은 이제 뇌과학계에서 퇴출당할 위기다. 인간의 '좌뇌'가 단순 확률 게임에서 비둘기보다 못한 성적을 낸다는 사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인의 만성 불안이 뇌의 '과잉 해석' 본능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크리스틴 나이바워 박사와 마이클 가자니가 교수의 연구를 통해 좌뇌의 함정과 해법을 분석했다.


인간 지성의 굴욕 : 패턴 없는 곳에서 패턴 찾기

가자니가 교수의 '예측 대결' 실험 결과, 쥐와 비둘기는 확률 높은 '위쪽' 버튼만 눌러 80%의 정답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간은 67%에 그쳤다. 무작위 패턴 속에서 "이번엔 아래겠지?"라며 없는 규칙을 찾아내려 애쓴 탓이다. 이는 주식 시장에서 차트 분석에 매몰되다 실패하는 개미 투자자와 닮은 '지성의 역설'이다.


좌뇌의 정체 : 팩트보다 그럴싸한 거짓말 선호

원인은 좌뇌의 '해석 장치'다. 좌뇌는 인과관계가 없을 때도 그럴싸한 이유를 지어내는 '작화증(Confabulation)'을 보인다. 분리뇌 환자는 우뇌로 무서운 영상을 보고 심장이 뛰자, 영상을 못 본 좌뇌가 "박사님이 무서워서"라고 거짓 이유를 댔다. 직장 상사가 못 보고 지나친 건데(팩트), "날 싫어하나?"라고 소설(해석)을 쓰는 비극도 여기서 비롯된다.


메뉴판을 씹어먹지 마라 : 해석과 실재의 괴리

나이바워 박사는 "생각은 현실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이라며 메뉴판을 음식으로 착각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우리는 좌뇌형 인간으로 훈련받으며 뇌를 혹사해왔다.


[좌뇌형 인간의 특징]

▪️과거·미래에 집착 (선형적 시간관)

▪️자아(Ego)와 타인을 철저히 분리·비교

▪️답 없는 문제에 "왜?"를 반복하며 에너지 소모


우뇌의 반격 : 공간과 침묵에 접속하라

해법은 좌뇌 스위치를 끄고 감각 영역인 우뇌를 깨우는 것이다.


▪️'빈 공간' 보기: 사물 대신 그 사이 여백을 보면 좌뇌의 명명하기(Labeling) 회로가 멈춘다.

▪️'침묵' 듣기: 소리 사이의 정적에 집중한다.

▪️'그냥 하기' : 운동 등 몸의 감각에 온전히 집중해 '해석 모드'를 '실행 모드'로 전환한다.


결론 : 생각의 다이어트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는 복잡한 전략보다 단순한 대응이 낫다. 향후 자기 계발 트렌드는 ' 생각하기'에서 '감각하기' 이동할 전망이다. 좌뇌의 과잉 해석만 30% 줄여도 고통의 절반은 사라진다. 이제 메뉴판을 내려놓고 삶이라는 음식을 먹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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