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뇌출혈 위험, 감기보다 무서운 '혈압 스파이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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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온이 오르며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지만, 아침저녁의 큰 일교차는 혈관 건강에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는 환절기 급격한 온도 변화가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 스파이크(Blood Pressure Spike)'를 일으키며, 이것이 자발성 뇌출혈로 이어져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의 최근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순환기계 질환은 환절기인 3~4월에 겨울철 못지않게 높은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뇌는 '지방 50%의 두부', 출혈 발생 시 치명적 독성
우리 뇌는 약 50%가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어 마치 '부침용 두부'와 같이 연약한 조직이다. 이 연약한 조직 사이로 흐르는 혈관이 터지는 것을 뇌출혈이라 하는데, 법의학적으로는 크게 외상성 출혈과 자발성(비외상성) 출혈로 나뉜다. 자발성 뇌출혈은 고혈압으로 인해 약해진 혈관벽이 터지는 '뇌내출혈'과 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동맥류가 터지는 '지주막하 출혈'이 대표적이다.
혈관이 터지는 순간 흘러나온 혈액은 뇌 조직에 강한 독성을 발휘한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더라도 심각한 후유 장애가 남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유성호 교수는 "혈관은 단순히 고무관이 아니라 평생 아껴 써야 할 정밀한 파이프라인"이라며, 고혈압·당뇨·흡연 등으로 혈관이 유리처럼 잘 깨지는 상태인 '유리질화'가 진행된 경우 환절기 변동성을 견디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아침의 저주, '코르티졸'과 '찬 바람'의 합작품
환절기 뇌출혈이 특히 아침 시간에 집중되는 데에는 생리학적 이유가 있다. 우리 몸은 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하며 부신(콩팥 위 나폴레옹 모자 모양의 기관)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은 혈압을 높여 신체를 깨우는 역할을 하는데, 이때 환절기의 차가운 새벽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항진된다.
이른바 '혈압 스파이크' 현상이다. 평소 혈압이 잘 조절되던 사람도 이 시기에는 혈압이 급격히 솟구치며 혈관이 견딜 수 있는 임계점을 넘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를 '히트쇼크(Heat Shock)'라고 부르며, 욕실이나 실외의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한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을 만큼 그 위험성을 엄중하게 경고하고 있다.
뇌졸중 예방을 위한 환절기 핵심 수칙
- 보온 유지 : 외출 시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체온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
- 완만한 기상 : 아침에 일어날 때 천천히 몸을 움직여 혈압 상승 속도를 조절할 것.
- 규칙적 복약 : 혈압약은 정해진 시간에 빠짐없이 복용해 혈압 변동성을 최소화할 것.
준비 없는 운동과 음주는 혈관의 시한폭탄
겨울철 움츠렸던 몸을 풀기 위해 시작하는 봄철 운동도 주의가 필요하다.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고강도 운동을 시작하면 수축기 혈압이 평소(120mmHg)의 두 배에 가까운 200mmHg까지 치솟기도 한다. 유 교수는 "몸을 예열하는 과정 없이 100m 달리기를 하듯 운동하는 것은 혈관을 직접 타격하는 행위"라며, 국민체조와 같은 5~10분 이상의 충분한 준비운동을 강조했다.
음주 역시 혈관 변동성을 키우는 주범이다. 알코올은 혈압 관리를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간의 혈액 응고 기능을 저하시켜, 실제 출혈이 발생했을 때 지혈을 방해하는 등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관측이 높다. 특히 50~70대 연령층은 노화로 인해 혈관 탄력이 떨어진 상태이므로 환절기 음주와 과격한 운동의 결합은 '시한폭탄'을 안고 뛰는 것과 다름없다.
2025년 하반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분석할 때, 고혈압 약물 복용 순응도가 낮은 그룹에서의 환절기 응급실 방문율은 일반군보다 약 1.5배 이상 높게 유지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사소해 보이는 생활 습관 개선과 아침 시간대 보온 유지가 가장 저비용 고효율의 생존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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