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 교수의 노트엔 특별한 기호가 있다…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MY 메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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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자 최재천 교수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을 통해 평생의 연구와 집필을 뒷받침해 온 자신만의 독특한 독서 및 메모 노하우를 공개했다. '최재천의 아마존'은 최 교수가 직접 자연과 인간 생태계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삶의 지혜를 대중과 알기 쉽게 나누며 소통하는 지식 채널이다.
방대한 지식을 다루는 학자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노트를 정리할까? 그 핵심은 단순한 '기록'이 아닌 '나만의 생각'을 축적하고 연결하는 데 있었다.
책에 밑줄 긋기 대신 선택한 방법
과거에는 책에 직접 줄을 긋고 메모를 하기도 했으나, 후학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서재의 책을 함께 볼 수 있도록 어느 순간부터 책을 깨끗하게 보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신 포스트잇 등으로 필요한 부분만 표시해 두고, 별도의 메모지에 내용을 정리하는 방식을 택했다. 책에 적어두는 것만으로는 지식이 온전히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나만의 기호, "MY (My Thought)"
최 교수의 메모법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MY'라는 부호다. 메모를 하다 보면 원본 책의 내용과 책을 읽으며 떠오른 자신의 생각이 뒤섞일 위험이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신이 혼자 생각해 낸 아이디어나 엉뚱한 생각 앞에는 항상 'MY(My Thought)'라는 표시를 해둔다.
그는 "어떤 원본에서 기억하고 싶은 것을 적은 것과 내가 생각한 것이 뒤섞이면 나중에 혼란을 일으키고, 자칫 인용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원본과의 철저한 분리를 강조했다. 나중에 메모를 다시 볼 때 가장 눈여겨보는 것도 바로 이 'MY'라고 적힌 부분들이며, 이때 적어둔 본인만의 생각들이 훗날 책의 핵심 내용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하버드 조교수들도 감탄한 '키워드 중심'의 정리
문장을 통째로 필사하기보다는 '키워드' 중심으로 메모하는 것도 중요한 노하우다. 마치 제목을 달듯이 기억해야 할 단어나 표현을 적어두면 나중에 정보를 분류하고 다시 꺼내 보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이러한 키워드 중심의 파일링 시스템은 미국 하버드대 유학 시절부터 빛을 발했다.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최 교수의 연구실에는 새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조교수들이 찾아와 그의 잘 정리된 파일 캐비닛을 참고했을 정도다. 지도 교수 역시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꼭 읽어야 할 논문을 짚어준다"며 그의 정보 정리 능력을 극찬한 바 있다.
메모는 결국 '연결'을 위한 것
최 교수는 이렇게 모인 키워드와 'MY' 메모들을 그냥 쌓아두지 않는다. 새로운 주제에 대해 글을 써야 할 때면, 과거에 적어둔 관련 키워드 메모들을 꺼내어 읽어보고 서로 연결하는 작업을 거친다. 짤막하게 적어둔 아이디어들이 서로 연결되기 시작하면 참신한 내용이 탄생하고, 이것이 결국 한 권의 책이나 논문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재천 교수는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읽기보다는,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정리해 두는 것이 결과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는 메모"라며 능동적인 독서와 메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순히 남의 지식을 베껴 쓰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사유를 기록하고 연결해 온 최재천 교수의 'MY' 메모법.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오늘부터 나만의 고유한 생각 창고를 채워가는 'MY' 메모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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