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전공자가 추천하는 서울의 무조건 가봐야 할 건축 공간 7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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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단순히 ‘예쁜 공간’을 넘어, 건축 자체가 메시지가 되는 장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건축 전공자의 시선으로 선정한 이번 리스트는 형태·구조·재료·역사적 맥락까지 함께 읽을 수 있는 공간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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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뮤지엄 한미 삼청

국내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2022년 삼청동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외관은 단순하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물의 정원을 중심으로 세 개의 동이 교차하며, 지하와 지상을 수직·수평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지하 공간임에도 빛이 깊숙이 스며들며, ‘보이는 수장고’를 통해 사진 보존과 전시라는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삼청동의 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 건축 언어를 잘 풀어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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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푸투라 서울

북촌에 자리한 미래형 전시 공간으로, 2023년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차경’ 개념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후원과 실내 공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10.8m 높이의 대형 전시실과 옥상에서 바라보는 서울 풍경이 인상적이며, 고도 제한을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해 시야를 극대화했다. 북촌의 역사 위에 새로운 건축적 미래를 제안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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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안중근의사기념관

건축 자체가 서사인 기념관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신궁이 있던 부지에 세워져, 땅을 파내고 솟아오른 12개의 매스가 독립운동가 12인을 상징한다. 지상 노출을 최소화한 대신 지하로 내려가며 사색하게 만드는 동선이 특징이다. 반투명 U-GLASS 외피는 낮에는 자연과 어우러지고, 밤에는 상징성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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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해방촌 신흥시장 클라우드

2024년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은 공간으로, 재래시장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한 사례다.


기존 슬레이트 아케이드를 들어 올리고 ETFE 공기막 구조를 적용해 채광과 환기, 안전을 동시에 확보했다. 가볍고 투명한 지붕이 ‘구름’처럼 떠 있는 모습은 시장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기술과 도시 재생이 만난 상징적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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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인왕산 숲속 쉼터

과거 군 초소 내무반을 시민을 위한 쉼터로 재해석한 공간이다.


기존 콘크리트 구조 위에 목조를 얹어 장소의 기억을 보존했고, 통유리를 통해 숲과 서울 도심 풍경이 동시에 들어온다. 헬기로 목조 구조물을 운반해 시공할 만큼 자연 훼손을 최소화했다. 산책로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건축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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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설화수의 집 & 오설록 티하우스

1930년대 한옥과 1960년대 양옥을 허물지 않고 연결한 리노베이션 사례다.


과거 축대를 제거하고 중정을 만들어 두 건물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며, 북촌의 역사적 레이어를 그대로 드러낸다. 전통 한옥의 구조를 보존하면서 현대적 사용성을 더해, 도시 유산을 현재형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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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오동숲속도서관

달팽이 모양의 지붕이 특징인 숲속 도서관으로,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목조 구조를 사용해 장소의 기억을 살렸고, 지붕의 높이 차이로 자연광이 부드럽게 유입된다. 책장이 구조체 역할을 겸하는 점도 독특하다. 숲, 건축, 독서가 하나로 이어지는 공간이다.


이 일곱 곳은 단순한 방문지가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가 건축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소들이다. 건축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공간을 읽는 재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한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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