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가 다시 악마를 부른다… 20년 만의 귀환, 런웨이는 어떻게 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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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스트립·앤 해서웰의 재회, 종이 잡지 몰락과 SNS 시대의 패션 권력을 정조준하다

2006년 전 세계 패션계와 직장인들의 심금을 울렸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약 20년 만에 후속작 예고편을 공개하며 복귀를 알렸다.


디즈니는 최근 원작의 주역인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가 전원 합류한 공식 예고 영상을 통해 '미란다 프리슬리'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번 속편은 종이 매체의 몰락이라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사투를 그린다.


종이 잡지의 황혼, 디지털 권력에 무릎 꿇나

예고편 속 미란다 프리슬리(메릴 스트립)는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지만, 그녀가 마주한 현실은 20년 전과 딴판이다. 과거 '런웨이'가 패션계의 성경이었다면, 현재는 광고 수익 급감과 디지털 전환 실패라는 파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는 실제 출판계의 흐름을 반영한 설정으로, 전통적인 편집장의 권위가 인플루언서와 알고리즘에 밀려나는 과정을 조명한다.


과거 미란다가 "세룰리안 블루"의 기원을 설파하며 앤드리아(앤 해서웨이)를 꾸짖었다면, 이번에는 조회수와 팔로워 수에 집착해야 하는 구시대 권력의 비애를 위트 있게 그려낼 것으로 보인다. 미란다가 틱톡 댄스를 출 리는 없겠지만, 적어도 아이패드 속 '좋아요' 숫자에 미간을 찌푸리는 장면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앤드리아와 에밀리, '갑'이 되어 돌아온 제자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인물 관계의 역전이다. 예고편은 촌스러운 비서였던 앤드리아가 대형 럭셔리 그룹의 임원으로 성장했음을 암시한다. 이제 미란다는 잡지사를 살리기 위해 과거 자신이 무시했던 제자 앤드리아의 자본력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에밀리(에밀리 블런트) 역시 단순한 수석 비서를 넘어 패션계의 거물급 인사가 되어 등장한다. 이들이 보여주는 '기싸움'은 단순한 복수가 아닌, 변화한 패션 산업의 생태계를 상징한다. 20년 전 "수천 명의 여자가 죽고 싶어 하는 자리"는 이제 "수천 개의 알고리즘이 결정하는 시장"으로 대체되었다.


20년의 세월, Y2K 향수와 Z세대 가치관의 충돌

이번 후속작이 갖는 가장 큰 의의는 시대정신의 변화다. 2006년의 미란다가 '독한 상사'의 전형이자 성공의 상징이었다면, 2026년의 관객은 이를 '가스라이팅'과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제작진은 이러한 시대적 간극을 메우기 위해 미란다의 인간적인 고뇌와 생존 전략을 더 깊이 있게 다룰 것으로 관측된다.


[ 변화된 패션 비즈니스 포인트 ]

▪️인쇄 매체 vs 숏폼 콘텐츠 : 잡지 한 페이지의 위력보다 15초 영상의 파급력이 커진 현실.

▪️지속 가능한 패션 : 무분별한 소비보다 윤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Z세대의 가치관 반영.

▪️명품의 대중화 : 소수 엘리트만 향유하던 패션이 어떻게 데이터화되었는가.


향수가 실적을 이길 수 있을까

수학적 관점에서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흥행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최근 18개월간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레거시 시퀄(과거 흥행작의 후속작)'들의 평균 수익률은 제작비 대비 2.4배를 상회한다.


특히 3040 세대의 향수와 1020 세대의 Y2K 패션 열풍이 맞물려 세대를 아우르는 관객 동원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원작의 날카로운 풍자가 실종되고 단순한 '동창회' 수준에 그친다면 평단의 혹평을 면치 못할 위험도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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