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성의 1% 북클럽 - AI 시대, 취향은 사라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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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선택을 대신하는 시대의 불안
유튜브 채널 ‘이혜성의 1% 북클럽’에 출연한 조수용 작가는 AI가 일상 전반의 선택을 대신하는 환경이 인간의 취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한다. 추천 알고리즘이 판단을 대행하면서, 스스로 알아보고 고민하는 과정이 생략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인간의 사고와 감각을 단순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취향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생략되고 있다
조수용 작가는 취향이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알아가고 선택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AI는 이 ‘알아가는 과정’을 건너뛰게 만든다. 굳이 탐색하지 않아도 최적의 답을 제시받는 환경 속에서, 인간은 점점 무엇을 좋아하는지 설명하지 못하는 상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족했던 환경이 만든 탐색의 습관
그의 관점은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한다. 어린 시절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않았던 환경은 선택 하나에도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관찰과 탐구의 습관으로 이어졌다. 남들이 스쳐 지나가는 대상도 오래 바라보고, 그 안에 담긴 맥락과 욕망을 읽어내는 태도는 이후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선의 토대가 되었다.
"매거진 B"는 취향을 기록하는 방식이었다
이러한 태도는 "매거진 B"라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조수용 작가는 과월호가 되면 사라지는 잡지의 한계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를 깊이 기록하는 단행본형 매거진을 기획했다. 이는 트렌드를 소비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취향과 관점을 축적하는 아카이브에 가까웠다.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선택 역시 명확한 의도의 연장선이었다.
브랜드를 설득하는 것은 시간보다 태도다
조수용 작가는 브랜드의 성공 조건으로 흔히 언급되는 ‘시간’이나 ‘헤리티지’에 선을 긋는다. 짧은 시간 안에도 충분히 설득력 있는 브랜드는 존재하며,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진심과 일관성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그가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제안을 거절해 온 삶의 선택과도 맞닿아 있다. 자신의 시간과 노력이 납득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기준이다.
취향을 가진 사람에게 기회는 남는다
그는 AI 시대를 비관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모두가 AI에 판단을 위임할수록, 스스로 알아보고 선택해 온 사람의 취향은 오히려 더 또렷해진다고 본다. AI가 만든 결과물은 완성도가 높아도 ‘누구의 취향인지’ 느껴지지 않으면 쉽게 소비되고 사라진다. 결국 인간에게 남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은 취향이며, 이 시대는 그것을 가진 사람에게 열리는 기회의 시간이라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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