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폭설, 호주는 산불… '냉탕과 온탕' 오가는 지구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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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양극화 심화… 북반구 제트기류 붕괴와 남반구 고온 건조가 만든 '동시 다발 재난'

미국 북동부가 100년 만의 기록적 폭설로 마비된 가운데, 반대편 호주는 40°C를 웃도는 폭염 속에 대형 산불이 확산되며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세계기상기구(WMO)와 각국 기상청은 2026년 역시 역대 가장 뜨거운 해가 될 확률이 70%에 달한다고 경고하며, 인류가 ‘이상 기후의 상시화’라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제트기류가 뚫렸다… 미국의 '화이트 아웃'

미국 북동부 지역은 최근 평년 적설량의 3배가 넘는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어 두는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가 지구 온난화로 인해 힘을 잃고 뱀처럼 사행(Snake-like meandering)하며 남쪽으로 쏟아져 내린 결과다.


냉동고 문이 열린 셈인데, 이 과정에서 따뜻해진 대서양의 습기와 만나 폭탄 저기압을 형성했다. 뉴욕과 보스턴 등 주요 도시의 항공편은 결항됐고, 전력망이 차단되며 수백만 명의 시민이 추위와 싸우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북극의 기온 상승 속도가 전 지구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이러한 '북극발 한파'는 앞으로 더 잦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호주는 '블랙 서머' 재현 우려… 40도 폭염의 습격

남반구의 호주는 정반대의 지옥을 경험 중이다. 2026년 1월 10일, 호주 당국은 뉴사우스웨일즈와 태즈매니아를 중심으로 대형 산불 위험이 고조되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40°C(104°F)를 넘나드는 극한 폭염과 장기간의 건조 상태가 겹치며 토양의 수분이 바짝 말랐기 때문이다.


이미 수십 가구의 전소 피해와 인명 사고가 보고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2019~2020년 발생했던 최악의 '블랙 서머'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인도양 해수면 온도 변동(IOB)이 양의 위상을 띠며 호주 대륙에 고온 건조한 공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후 재난의 청구서… 2025년 경제 손실만 1,200억 달러

기후 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경제적 재앙으로 직면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상위 10건의 기후 재난으로 인한 경제적 직접 피해액은 약 1,200억 달러(한화 약 16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Christian Aid 보고서 기준).


주요 피해 지표

▪️미국 LA 대형 산불(2025.1) : 피해액 600억 달러 상회.

▪️동남아시아 복합 홍수(2025.11) : 1,800명 사망, 250억 달러 손실.

▪️글로벌 노동 손실 : 2024년 기준 열 노출로 인해 6,400억 시간 손실.


보험 업계는 기후 위험이 커지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며, 일부 고위험 지역에서는 보험 가입 자체가 거절되는 '보험 불능' 사태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 방어선 붕괴… 더 뜨거워질 2026년

WMO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5℃ 상승하며 파리 협정의 1차 마지노선을 이미 돌파했다. 영국 기상청은 2026년 역시 지표 기온이 1.46℃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하며, 4년 연속 1.4℃를 초과하는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고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 단체들은 탄소 중립 목표가 실제 이행으로 이어지지 않는 '기후 행동 미달' 상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반면 산업계 일각에서는 급격한 에너지 전환이 제조 원가 상승과 공급망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속도 조절론을 주장하고 있어, 정책적 갈등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망 : 수학적 확률로 본 '뉴 노멀'

기상청의 2026년 연 기후전망에 따르면, 올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70%를 상회한다. 통계적으로 볼 때 향후 5년 내에 지구 기온이 일시적으로 1.5℃를 넘어서는 빈도는 80% 이상의 확률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제는 기후 변화를 '막는 '뿐만 아니라, 이미 변화된 기후에 '적응하는 ' 국가 생존 전략의 핵심이 전망이다. 극한 호우와 폭염에 견딜 있는 인프라 재설계와 농작물 재배 한계선 북상에 따른 식량 안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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