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 9%? 유니콘인 줄... 청년 150만 명이 '계좌 오픈런'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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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0%로 인하하며 '초저금리 시대'의 회귀를 예고했다.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줄줄이 2%대로 추락하는 가운데, 정부가 보증하는 '확정 고금리' 막차에 청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목돈 마련과 내 집 마련,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2030세대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정책 금융 상품 2종을 분석했다.
사라지는 고금리, '관치 금융'의 역설적 기회
"원금 보장에 연 9%대 수익률은 유니콘이나 마찬가지죠."
iM뱅크의 유튜브 채널 '몰라서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는 현재 시장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파킹통장 금리조차 하락세로 돌아선 지금, 연 최대 6% 이자에 비과세 혜택까지 더해진 상품은 시장 논리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이를 '정책적 특혜'로 해석한다. 정부가 청년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세금을 투입해 수익률을 방어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뚜렷해진 2024년 하반기 이후, 확정 금리를 제공하는 정책 상품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더 높아졌다. 지금 가입하지 않으면 '금융 문맹' 소리를 들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청년도약계좌: 5년의 인내, 5천만 원의 보상
'청년도약계좌'는 출시 초기 "5년 만기가 너무 길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수치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통계(2024년 10월 기준)에 따르면 가입자는 150만 명을 돌파했고, 가입 유지율은 88%에 달한다. 자격 요건을 갖춘 청년 4명 중 1명이 이 '적금 열차'에 탑승했다.
핵심은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다. 월 70만 원씩 5년을 납입하면 원금(4,200만 원)에 이자와 정부 기여금을 합쳐 약 5,000만 원을 쥘 수 있다. 일반 적금으로 환산하면 연 9.5% 수준의 수익률이다.
- 2025년 변경 포인트 : 3년만 유지해도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고, 정부 기여금의 60%를 챙길 수 있다. '5년 족쇄'가 부담스럽다는 비판을 수용한 결과다.
- 전략 : 소득 구간에 상관없이 매칭 한도가 월 70만 원까지 확대될 예정(2025년 안)이므로, 여력이 된다면 '풀 납입'이 유리하다.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 : 로또 청약의 필수 입장권
내 집 마련의 꿈을 꾸는 청년에게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연 4.5%의 금리도 훌륭하지만, 진짜 무기는 '대출 연계'에 있다. 이 통장으로 청약에 당첨되면 최저 연 2.2%의 저금리로 분양가의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하지만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판도 상존한다. 연계 대출 대상 주택의 분양가가 '6억 원 이하'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이미 10억 원을 훌쩍 넘긴 현실(주택도시보증공사 통계)을 고려하면, 서울 내 집 마련에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지방 거주 청년이나 3기 신도시를 노리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치트키'임이 분명하다.
실전 가이드 : 월급쟁이의 최적 배분율
그렇다면 한정된 월급을 어떻게 쪼개야 할까. 영상 속 전문가는 "본인의 현금 흐름에 맞춘 예산 설정"을 강조한다. 무턱대고 저축액을 늘렸다가는 중도 해지의 늪에 빠지기 십상이다.
- 청년도약계좌 : 월 70만 원 납입이 최선이지만, 부담된다면 40~50만 원선에서 타협하되 5년 완주를 목표로 한다.
- 주택드림청약 : 월 납입 인정 한도가 10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상향됐다. 공공분양을 노린다면 월 25만 원을, 단순히 가입 기간과 금리 혜택만 챙기겠다면 월 2~10만 원을 넣는 '투트랙 전략'이 유효하다.
결론 및 전망
'저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시대는 저물어가지만, 불확실성의 시대는 여전하다.
코인이나 주식 같은 변동성 자산에 올인하기보다, 정부가 보증하는 안전 자산을 '베이스캠프'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2025년에는 청년도약계좌의 지원금이 더 확대되고 중도 해지 요건도 완화될 전망이다. 고민하는 시간에도 복리 이자는 굴러가야 한다. 지금 당장 앱을 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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