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기적? 멈춘 산타버스가 20년 만에 부활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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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부산의 명물, 산타버스의 시작

부산의 산타버스는 연말이면 한 달가량 운행되며 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전해 온 지역 명물이다. 눈을 보기 어려운 부산의 특성 속에서 버스 기사들이 자발적으로 산타 복장을 하고 버스 내부를 꾸미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기사들은 사비를 들여 장식을 준비하고 선물을 나누며 안내 방송까지 마련해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왔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승객들이 남긴 위로의 쪽지가 이어질 만큼, 산타버스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시민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민원으로 불거진 운행 중단 논란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산타버스가 민원으로 인해 운행을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시민들은 매년 겨울을 기다리게 하던 산타버스가 사라졌다며 아쉬움을 나타냈고, 사회가 점점 각박해진다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버스 내부에 설치된 트리 장식과 조명 등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안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제기됐다.


안전 기준과 규정의 벽

산타버스 내부 장식은 현행 규정상 제한되는 사항이었으나, 부산시와 버스 회사는 그동안 취지에 공감해 운행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민원이 접수되자 부산시는 사실 관계 조사와 법률 검토에 착수했고, 장식물이 차실 내장재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사고 위험을 고려해 운행 중단을 결정했다.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산타버스 중단

이 같은 상황은 부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다른 지역에서도 산타버스 운행 중단 사례가 이어졌고, 천안에서는 수십 년간 산타버스를 운행해 온 기사가 퇴직을 앞두고 마지막 산타버스를 준비했지만 결국 운행하지 못한 사례도 전해졌다.


기사들은 승객들의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시작한 활동이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시민 목소리 속에서 찾은 대안

산타버스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던 가운데, 부산 산타버스 운행 재개 소식이 전해졌다. 시민들의 응원과 재개 요청이 이어지자 부산시와 조합은 협의를 통해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기존 장식 대신 랩핑과 스티커 방식을 적용해 화재 위험을 줄이고, 관련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 방식으로 산타버스를 새롭게 단장했다.


안전을 더한 크리스마스의 귀환

이로써 부산 산타버스는 다시 시민들 곁을 달리게 됐다. 연말마다 아이들과 승객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전해 온 산타버스는, 안전을 고려한 새로운 모습으로 크리스마스의 낭만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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