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25 세계 10대 도시(유로모니터) 진입… K-매력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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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모니터 '2025 세계 100대 도시' 발표…

전년비 2계단 상승 파리·도쿄와 어깨 나란히, 단순 방문 넘어 '질적 성장' 입증


2025년 12월 5일, 서울이 세계 관광 시장의 '메이저리그'인 톱 10(Top 10)에 입성했다. 영국 기반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이 이날 발표한 '2025년 세계 100대 도시 지수(Top 100 City Destinations Index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종합 순위 10위를 기록했다. 1위 파리, 2위 마드리드, 3위 도쿄 등 전통의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콘텐츠의 흥행이 실제 관광 경쟁력 제고로 이어졌다는 평가는 '희망 사항'이 아닌 '통계적 사실'로 확인됐다.


K-컬처, 랜선 앓이를 '보딩패스'로 바꾸다

서울의 10위 진입, 핵심 동력은 단연 'K-컬처'다. 유로모니터는 보고서를 통해 서울의 역동적인 대중문화와 미식 경험이 글로벌 여행객의 발길을 유인했다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닦은 도로 위를 <오징어 게임>, <기생충> 등 영상 콘텐츠가 레드카펫으로 덮은 격이다.


특히 '미식(Gastronomy)'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떡볶이와 삼겹살은 단순한 호기심의 대상을 넘어, 글로벌 Z세대의 필수 체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넷플릭스 '쿡방'을 보고 자란 이들에게 서울은 도시 전체가 거대한 '오픈 키친'이다. 이는 단순 인지도 상승이 아닌, 패션·음악·음식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서울 바이브(Seoul Vibe)'가 그 자체로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 핵심 요약: 서울의 경쟁력 상승 요인 ]

  • 콘텐츠 확장성 : K-팝 위주에서 드라마, 영화, 뷰티로 관심사 다변화
  • 미식의 관광 자원화 : 한식 체험이 여행의 부록이 아닌 '주목적'으로 격상
  • 디지털 편의성 :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대중교통의 결합, 개별 여행객(FIT) 친화적 환경


2아시아 빅3 굳히기.. 양보다 질

아시아권 순위 경쟁은 치열하다. 일본 도쿄가 전체 3위로 아시아 1위를 수성했고, 싱가포르가 9위, 서울이 10위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이번 순위 상승으로 아시아 '톱 3' 구도를 확고히 했다.


주목할 지점은 '방문객 수'와 '도시 매력도'의 괴리다. 태국 방콕은 연간 방문객 3,030만 명(추산)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으나, 관광 정책과 지속 가능성 등을 포함한 종합 순위에서는 20위에 머물렀다. 반면 서울은 방문객 수와 질적 지표의 균형을 맞췄다. 이는 서울이 "사람만 붐비는 도떼기시장"이 아닌, 관광 인프라와 안전성,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된 "프리미엄 여행지"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방증한다.


관광 대국으로 가는 길, 디테일이 관건

10위 진입은 고무적이나 안주는 금물이다. 1~2위인 파리와 마드리드 등 유럽 도시들의 벽은 여전히 높다. 전문가들은 서울이 순위를 방어하고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콘텐츠 의존도'를 낮추고 '인프라의 디테일'을 채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겪는 고질적 문제인 언어 장벽, 제한적인 숙박 옵션, 일부 관광지의 '바가지요금' 논란은 시급한 해결 과제다. 콘텐츠로 유혹하고 서비스로 실망시킨다면, 어렵게 쌓은 탑은 금방 무너진다. '다 된 비빔밥에 재 뿌리기'를 막기 위해선 투명한 가격 정책과 교통 시스템의 다국어 지원 확대 등 실질적 개선이 요구된다.


반짝 인기 넘어 스테디셀러로

수학적으로 분석할 , 상위권(Top 10) 내에서의 순위 상승 확률은 하위권 대비 현저히 낮다. 경쟁 도시들의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이 2026 이후에도 10 유지하려면, 현재의 문화적 관심을 실제 관광 수입으로 전환하는 전환율 개선이 필수적이다. 단순 방문객 증대보다는 체류 기간 연장과 1인당 지출액 증대를 유도하는 고부가가치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의 파리' 아닌 '대체 불가능한 서울'로서의 브랜딩이 성공한다면, 5위권 진입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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