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인도·캐나다에 34조 투자... AI 패권 잡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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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26조 원 투입해 'AI 인프라' 대전환... 캐나다엔 8조 원 들여 '디지털 주권' 강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인도와 캐나다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다. 두 국가에 투자하는 금액만 합쳐서 약 34조 원(약 23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센터 확장을 넘어, 각국의 'AI 주권'과 인재 양성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인도에 MS 아시아 최대 규모... 26조 원 투입해 AI 퍼스트 국가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9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난 직후, 인도에 175억 달러(약 26조 원)를 투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MS가 아시아 지역에서 단행한 단일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집행되며, 핵심은 인도의 'AI 인프라' 구축이다. 구체적으로는 하이퍼스케일(초대형) 데이터센터 확충, 2030년까지 2,000만 명 대상 AI 기술 교육, 정부 및 기업을 위한 AI 솔루션 개발 등이 포함된다.
특히 하이데라바드에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 리전(Region)은 2026년 중반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첸나이, 푸네 등 기존 데이터센터 용량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나델라 CEO는 "이번 투자는 인도가 디지털 공공 인프라에서 'AI 공공 인프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도의 잠재력에 강한 신뢰를 보였다.
캐나다에 8조 원 투자해 디지털 주권 지킨다
같은 날 MS는 캐나다에서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MS는 향후 2년 내 캐나다에 75억 캐나다달러(약 8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계획된 총 190억 캐나다달러(약 20조 원) 투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최근 가속화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캐나다 투자의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 주권'과 '보안'이다. MS는 토론토와 퀘벡 시티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장하는 한편, 오타와에 새로운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허브'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캐나다 내 데이터가 국경을 넘지 않고 안전하게 처리되도록 보장하며, 국가 차원의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이번 투자는 캐나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약속"이라며 "캐나다의 디지털 미래를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AI 영토 확장... 빅테크 경쟁 심화
업계에서는 이번 연쇄 투자를 두고 MS가 글로벌 'AI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인도의 풍부한 IT 인력과 캐나다의 안정적인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클라우드(Azure)와 AI 서비스(Copilot)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 아마존 등 경쟁사들도 최근 아시아와 북미 지역에 수십조 원 단위의 투자를 예고한 상황에서, 이번 MS의 발표는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을 한층 더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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