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섭, 테슬라 FSD 한국판 '소름' 모범택시를 타는 듯한 생생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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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거 승차감이 미쳤습니다. 제가 운전하는 것보다 나아요. 눈 감고 타면 모범택시 뒷자리입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 풀 셀프 드라이빙)'가 한국에 공식 출시된 가운데, 국내 대표 테크 유튜버 'ITSub잇섭'이 남긴 생생한 시승 후기가 화제다.


지난 27일, 유튜브 채널 'ITSub잇섭'에는 "테슬라 자율주행 진짜 미쳤나? FSD 한국 공식 오픈 기념 무한 테스트"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잇섭은 자신의 '모델 X' 차량으로 서울 도심 곳곳을 누비며 FSD의 성능을 검증했다.


회생 제동 느낌이 사라졌다, '쇼퍼 드리븐'급 승차감

잇섭이 가장 놀라워한 부분은 '승차감의 변화'였다. 그는 "기존 오토파일럿은 가속할 때 '붕~', 멈출 때 '끽!' 하는 이른바 '붕끽' 현상 때문에 멀미를 유발했는데, FSD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리는 회생 제동 느낌이 거의 사라지고, 내연기관 고급 세단을 타는 것처럼 부드럽다"며 "마치 '카카오 블랙'이나 '이재용 회장님의 기사님'이 운전해 주는 차를 탄 느낌"이라고 극찬했다. FSD 소프트웨어 하나만으로 하드웨어 승차감까지 개선된 듯한 착각을 줄 정도라는 것이다.


좁은 골목길도 부드럽게, 사람보다 눈치 빠른 AI

주행 능력 또한 '사람'에 가까웠다. 복잡하기로 소문난 서울 영등포 로터리와 좁은 골목길 테스트에서 FSD는 놀라운 판단력을 보여줬다. 불법 주정차 된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만나면 중앙선을 살짝 넘어서라도 유연하게 피해 갔고, 보행자가 보이면 멀리서부터 미리 속도를 줄이는 '방어 운전'을 선보였다.


잇섭은 "미국에서 타본 구글의 무인 택시 '웨이모'는 운전이 거칠고 기계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테슬라 FSD는 훨씬 자연스럽고 안정적"이라며 "옆 차선에서 끼어들려는 차에게 공간을 내어주거나, 흐름에 맞춰 눈치껏 차선을 변경하는 모습이 소름 돋는다"고 전했다.


내비보다 내 눈이 정확해, 목적지 꺼도 달리는 자아

FSD의 독특한 점은 내비게이션 지도 데이터보다 카메라로 보는 실시간 상황을 더 신뢰한다는 것이다.


주행 중 내비게이션은 오른쪽 길을 안내하더라도, FSD가 판단하기에 왼쪽 길이 더 효율적이거나 안전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경로를 무시하고 주행하기도 했다. 심지어 목적지 설정을 취소해도 차가 멈추지 않고 스스로 도로 흐름을 타며 자연스럽게 주행을 이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잇섭은 "마치 자동차에 '자아'가 생긴 것 같다"며 "지도 데이터에 없는 돌발 상황에서도 눈(카메라)으로 보고 판단하니 훨씬 믿음직스럽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하 주차장선 길치, 중국산 모델 미지원 아쉬움

물론 한계도 명확했다. 가장 큰 약점은 '지하 주차장'이었다. GPS 신호가 닿지 않는 복잡한 지하 주차장에서는 출구를 찾지 못해 뱅뱅 돌거나, 엉뚱한 곳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한국 도로 특유의 '비보호 좌회전'이나 '유턴' 구간에서는 신호를 인식하고도 머뭇거려,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아줘야만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가장 큰 논란 거리는 '지원 차량의 제한'이다. 잇섭은 "현재 한국에서는 '하드웨어 4.0(HW4)'이 탑재된 미국산 테슬라(모델 S, X) 등에서만 FSD를 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 많이 팔린 '모델 3'와 '모델 Y'는 대부분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분(RWD)이라 FSD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는 자동차 관련 국제 협약(WP29) 규제 때문인데, 미국산 차량은 한미 FTA 특례로 규제를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잇섭은 "대다수 오너가 그림의 떡인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900만 원 값어치 하냐?, 네티즌 설왕설래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댓글창에는 


"와 기술 발전 속도 미쳤다, 진짜 사람이 운전하는 것 같네"

"지방 출장 잦은 사람한텐 900만 원이 안 아깝겠다"

"내 차는 중국산 모델 Y인데 눈물 난다"

"아직 비보호 좌회전 못 하는 건 좀 위험해 보인다"

"현기차 분발해야겠다, 격차가 너무 벌어졌네"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잇섭은 "장거리 운행이 잦은 운전자라면 900만 원(FSD 옵션 가격)을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면서도 "완벽한 자율주행은 아니니 항상 전방을 주시하는 '감독'의 의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며 영상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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