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넘어 실행까지… 네이버 통합 AI 에이전트 'Agent N'로 일상·비즈니스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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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네이버)


검색을 넘어서 실행까지… 통합 에이전트 'Agent N'

네이버가 이번 행사에서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맞춤형 통합 에이전트 'Agent N'이다. 회사는 DAN25를 “검색을 넘어 실행까지 연결한 통합 에이전트를 제시한 자리”라고 규정하며, 내년부터 이 전략을 본격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Agent N은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을 파악해 네이버가 축적해 온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정보와 서비스를 한 번에 제안하는 AI다. 예를 들어 ‘초보 러닝 코스’라고 검색하면, 단순 코스 정보뿐 아니라 리뷰가 좋은 러닝 장소, 주변 휴식 명소, 사용자의 운동 수준에 맞는 러닝화·윈드 점퍼까지 한 번에 추천해 주는 식이다. 사용자가 매번 검색어를 바꾸며 정보를 찾을 필요 없이, 다음 행동까지 이어지는 제안을 AI가 대신해 주는 구조를 지향한다. 


비즈니스용 솔루션 ‘Agent N for Business’도 함께 소개됐다. 네이버는 이 서비스가 자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권·소비자 분석, 매출 분석, 문제 원인 진단과 솔루션 제안, 마케팅 콘텐츠 제작까지 돕는 ‘일당백 비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수연 대표는 키노트에서 데이터센터·클라우드·피지컬 AI를 함께 고도화하며, 한국형 AI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설계 가능한 AI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AI로 엮는 검색·지도·광고·자동차

DAN25 현장에서는 Agent N이 적용된 검색 서비스와 광고 플랫폼 ‘AD Voost’, 그리고 네이버지도 서비스의 변화가 구체적으로 소개됐다. 네이버는 검색·광고를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재구성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사용자의 실제 행동을 확장하는 도구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네이버지도는 단순한 길 찾기 앱에서, 플레이스·쇼핑·리뷰·캘린더 데이터와 결합한 통합 경험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AI로 통합된 지도는 위치 정보에 따라 주변 명소와 가게를 추천하고, 그 자리에서 예약·결제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한다. 네이버는 이런 기능이 현대자동차 신차의 기본 앱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차량 내 네이버지도는 캘린더와 연동해 사용자가 오늘 잡아 둔 약속 장소로 바로 안내하고, 이후 방문할 만한 다음 목적지까지 제안하는 방식으로 운전 중 경험을 확장한다. 행사장에 마련된 네이버–현대차 공동 부스에서는 이 프로토타입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치지직·버추얼 크리에이터·XR…네이버가 보는 콘텐츠의 미래

콘텐츠 측면에서 네이버는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중심으로 한 버추얼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강조했다. 이미 치지직에서는 다수의 버추얼 크리에이터가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여름에는 버추얼 크리에이터 콘서트에 동시 접속자 수만 명에 이르는 기록을 세우며 버추얼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딥다이브 세션 ‘Now is Virtual’에서는 네이버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의 오한기 리더, 버추얼 크리에이터 소속사 SCON의 기준수 대표, 실시간 모션캡처 AI 스타트업 무빈(Movin)의 최별이 대표가 참여해 버추얼 기술과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했다. 이들은 버추얼 아티스트, XR(확장현실), 모션 캡처 기술이 결합한 생태계가 새로운 창작 직업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크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블로그·노트(note)와 함께 본 ‘창작 플랫폼’의 역할

DAN25의 마지막 딥다이브 세션은 창작자와 독자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을 주제로 꾸려졌다. 최소현 네이버 Creative & Experience 부문장이 진행을 맡고, 이일구 콘텐츠 서비스 부문장과 17년째 블로그를 운영해온 파워 블로거 ‘나의 시선’이 참여했다. 여기에 일본 콘텐츠 플랫폼 ‘노트(note)’의 가토 사다아키 대표와 대표 크리에이터 나미 기시다가 특별 게스트로 합류해, 좋은 콘텐츠의 조건과 플랫폼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참가자들은 개개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는 장으로서 플랫폼의 의미, 창작자가 계속 쓸 수 있도록 돕는 선순환 구조, 독자와의 소통 방식,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 등을 두고 자유롭게 대화를 이어갔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블로그를 비롯한 텍스트 기반 플랫폼의 힘이 여전히 유효하며, 창작자와 독자의 동반 성장 모델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GROUND’와 비전스테이지, AI가 만드는 일상을 미리 체험

네이버는 “좋은 기술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와 닿지 않는다”는 취지 아래, DAN25 현장에 체험존 ‘GROUND’를 마련했다. 코엑스 그랜드볼룸 1층 로비에 조성된 이 공간에는 현대자동차·삼성전자·스포티파이 등 파트너사와 함께 네이버플러스스토어, 비로컬마켓, 파파고, 네이버지도, 웨일, 네이버로봇 등 자사 서비스 부스가 들어섰다. 각 부스에서는 Agent N이 적용된 서비스의 프로토타입 기능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제공됐다. 


파파고 앵무새 키링, 네이버 로고 일러스트 엽서, 웨일 고래 담요 등 서비스 마스코트를 활용한 굿즈는 이벤트 참여자들의 인기를 끌며 부스마다 긴 줄을 만들었다. 또 다른 하이라이트인 비전스테이지(Vision Stage)에는 네이버의 미디어 프로덕션 핵심 기술이 집약됐다.


관람객들은 HMD를 착용하고 치지직 XR 콘텐츠를 체험하며 실감형 인터랙션을 경험했고, XR 기반 라이브 촬영 세트에서 실시간으로 바뀌는 가상 배경 앞에서 사진·영상 촬영을 해볼 수 있었다. 모바일 기반 게임 스트리밍 환경과 나만의 버추얼 크리에이터를 만드는 체험도 마련되어, 버추얼 콘텐츠 제작 환경을 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장이 됐다. 


'연결의 진화, 경험의 확장'을 일상에서 구현할 수 있을까

네이버는 이번 DAN25의 주제를 ‘연결의 진화, 경험의 확장’으로 규정했다. Agent N을 중심으로 한 검색·지도·광고·차량 내비게이션 통합 전략, 버추얼 크리에이터와 XR을 활용한 콘텐츠 실험, 창작자와 독자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 논의, 그리고 GROUND·비전스테이지에서의 체험 프로그램까지, 발표된 내용은 거대한 미래상이라기보다 사용자가 매일 쓰는 서비스 속 작은 변화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결국 관건은 이 전략이 실제 서비스에 안착했을 때, 사용자 입장에서 느끼는 편의성과 신뢰가 얼마나 커지느냐에 달려 있다. 검색 한 번으로 끝나는 ‘편한 서비스’인지, 데이터 활용과 개인화에 대한 투명한 설명과 통제 권한을 제공하는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인지에 따라 Agent N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DAN25에서 보여준 그림대로라면, 네이버가 꿈꾸는 AI 시대는 거창한 SF보다는 “검색창에 치는 한 줄의 질문이, 우리의 다음 행동을 자연스럽게 도와주는 일상의 변화”에 가깝다. 그 변화가 실제 사용자 경험으로 실현될지, 향후 출시될 구체적 서비스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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