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알파고 쇼크? 아직은 이르다. 페이커, 머스크의 AI 도전장에 "내년엔 우리가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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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 다시 점화되나 

2016년, 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대결은 인류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로부터 9년이 흐른 지금, '세기의 대결' 무대가 바둑판에서 소환사의 협곡(e스포츠)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최근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개발 중인 AI와의 대결을 제안한 가운데,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이에 대해 승리를 자신하며 정면으로 화답했다.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인간과 고도로 발달한 AI 간의 자존심을 건 승부가 예고된 것이다.


전설의 자신감 AI 혁명적이지만, 아직은 인간의 승리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사상 최초 통산 6회 우승 및 3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한 페이커 이상혁. 그의 주가가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는 페이커가 이끄는 T1에게 최근 개발 중인 인공지능 '그록 3(Grok 3)'와의 맞대결을 SNS를 통해 제안했다. 이는 전 세계 e스포츠 팬들뿐만 아니라 테크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도발이었다.


이에 페이커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침착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AI나 빅테크 기업들이 e스포츠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대결 자체를 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그 역시 기술의 발전 속도를 경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페이커는 "인공지능의 혁명적인 발전 속도는 인정한다"며 "언젠가는 저도 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한 심경을 내비쳤다. 하지만 승부사로서의 기질은 여전했다. 그는 "사실 내년에 이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운을 떼면서도, 이내 "하지만 내년에는 아마 저희(인간/T1)가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강력한 승리의 의지를 천명했다.


더불어 페이커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다. 그는 "항상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며, 아시안게임을 통해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혀, 다가오는 2026년에도 국가대표로서의 도전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2026년, 서른 살의 페이커가 짊어진 '인간 대표'의 무게

이세돌 이후 9년 만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은 인간과 AI의 대결. 그 중심에는 서른 살을 맞이하는 '불사대마왕' 페이커가 서 있다. 그는 단순히 게임을 잘하는 선수를 넘어, 2026년에는 '국가대표'이자 AI에 맞서는 '인류 대표'로서 또 한 번의 역사적인 도전에 나서게 된다.


과연 페이커의 직관과 경험은 머스크의 AI가 가진 연산 능력을 압도할 수 있을까. 전 세계의 시선이 내년, 모니터 위에서 펼쳐질 이 역사적인 승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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