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강등, 안양과 비기며 10년 만에 'K리그 2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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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FC 공식홈페이지)
대구의 '낭만'이 비극으로 막을 내렸다. K리그1(1부)의 인기 구단 대구 FC가 시즌 최종전에서 기적을 쓰지 못하고 10년 만에 2부 리그(K리그2)로 추락했다.
지난 11월 30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대구 FC는 FC안양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반드시 승리하고 경쟁 팀(제주)의 결과를 지켜봐야 했던 대구는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리그 최하위(12위)를 벗어나지 못해 '다이렉트 강등'의 수모를 겪게 되었다.
초반 4분의 악몽.. 뼈아팠던 수비 집중력
기적이 필요했던 대구였지만, 경기 시작과 동시에 무너졌다. 전반 1분 만에 수비 진영에서의 치명적인 패스 실수로 안양 마테우스에게 선제골을 내줬고, 불과 3분 뒤인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창용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0-2로 끌려갔다.
'대팍'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의 응원 소리는 탄식으로 바뀌었고, 선수들은 망연자실했다. 강등을 피하기 위해선 남은 시간 동안 3골이 필요한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대구의 왕' 세징야의 마지막 투혼.. 그러나 시간은 부족했다
벼랑 끝에 몰린 대구는 후반 들어 파상공세를 펼쳤다. 후반 13분 지오바니의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 대구는 부상 투혼을 발휘한 '에이스' 세징야를 중심으로 안양을 몰아붙였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세징야가 에드가의 헤더 패스를 받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2-2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남은 시간 역전골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으나 안양의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고, 종료 휘슬과 함께 대구의 강등이 확정됐다.
승강 PO도 못 가고 대구FC 강등.. 예고된 몰락
이번 강등은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이다. 대구는 2024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충남아산을 꺾고 가까스로 잔류했으나, 1년 만에 다시 찾아온 위기에서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자동 강등되었다.
지역 언론과 전문가들은 "지난해의 경고를 무시한 대가"라고 입을 모았다.
- 고질적인 세징야 의존증
- 노쇠화된 스쿼드 개편 실패
- 여름 이적시장의 소극적 행보 등
구단 운영의 난맥상이 겹치며 스스로 무너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비 불안은 시즌 내내 대구의 발목을 잡았고, 가장 중요한 최종전에서도 초반 실점의 빌미가 되었다.

(© 대구FC 공식홈페이지)
10년 공든 탑 무너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대구 FC가 2부 리그로 내려가는 것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FA컵 우승(2018), 전용구장 개장 등 숱한 영광을 뒤로하고 다시 험난한 승격 전쟁에 뛰어들게 됐다.
경기 직후 대구 FC는 공식 채널을 통해 "참담한 성적표와 강등이라는 상처를 안겨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구단 운영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다시는 아픔을 드리지 않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차갑게 식어버린 팬심을 되돌리고 1부로 복귀하기까진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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