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소독제 비웃는 노로바이러스… 10개 입자로 '장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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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막 없는 단단한 단백질 껍질로 생존력 극대화
비누 손 씻기만이 유일한 예방책, '생굴' 섭취 주의보
매년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사고가 올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싱싱한 생굴을 즐긴 직후 발생하는 극심한 복통과 구토는 즐거운 식사 시간을 악몽으로 바꾼다. 특히 이번 겨울은 예년보다 강력한 전염성을 보이고 있어 보건당국의 주의가 요구된다.
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김응빈 교수는 노로바이러스가 일반적인 바이러스와 달리 알코올 소독에 저항성을 갖는 구조적 특징이 있다고 경고했다.
기름막 없는 무적의 껍질, 겨울철 생존 비결
일반적인 인체 감염 바이러스는 단백질 껍데기 외부에 기름막(지질 봉투)을 두르고 있다.
반면 노로바이러스는 이 기름막이 없는 ‘비외피 구조’를 띤다. 지질 성분이 없기에 역설적으로 구조가 매우 단단하고 안정적이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노로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은 겨울철 환경에서도 파괴되지 않고 장기간 생존할 수 있다.
단 10개 입자로 발병… 생굴이 위험한 이유
노로바이러스의 가장 무서운 점은 강력한 감염력이다.
보통의 바이러스와 달리 단 10개의 입자만 체내에 침투해도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최소 감염량’이 매우 낮다.
주로 생굴 섭취를 통해 감염되는데, 이는 굴이 바닷물을 걸러 먹는 과정에서 물속의 바이러스 입자를 체내에 농축하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러스는 부패 세균과 달라 굴의 맛이나 향을 변화시키지 않아 육안으로는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손 소독제 효과 전무… 비누 세척이 정답
시중에서 흔히 사용하는 알코올 기반 손 소독제는 노로바이러스 예방에 효과가 없다.
알코올은 바이러스의 기름막을 녹여 파괴하는 원리인데, 노로바이러스는 처음부터 기름막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바이러스를 씻어내는 ‘손 씻기’가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다. 또한 한 번 감염되었더라도 변이가 워낙 다양해 재감염이 빈번하므로 면역력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
철저한 위생 관리와 익혀 먹기 습관화 필요
전문가들은 겨울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조리 기구의 소독과 식재료의 충분한 가열을 권고한다.
노로바이러스는 85도 이상의 온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할 경우 사멸한다. 만약 가족 중 감염자가 발생했다면 문손잡이나 리모컨 등을 통해 전파될 확률이 높으므로 즉각적인 격리와 별도의 수건 사용이 필수적이다.
기후 변화로 인해 겨울철 기온 변동폭이 커지면서 노로바이러스의 생존 전략은 더욱 교묘해질 것으로 추정된다.
백신 개발이 어려운 변이 특성상, 향후 1~2년 내에도 물리적 방역인 ‘손 씻기’와 ‘가열 조리’가 가장 유효한 대응 수단이 될 가능성이 95% 이상으로 관측된다. 특히 고령층과 영유아 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 방지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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