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는 잘 섞이지만 끝내 남는 이질감, 오트로버트라는 이름이 붙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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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소개

장동선의 궁금한 뇌(@CuriousBrainLab)는 뇌과학을 중심에 두고 인간의 감정, 성격, 관계, 선택, 사회 변화까지 폭넓게 해석하는 채널이다. 단순히 뇌의 구조나 기능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주 부딪히는 고민과 행동을 과학의 언어로 다시 읽어내는 방식이 특징이다. 그래서 이 채널은 전문 지식을 전달하는 교양 콘텐츠이면서도, 동시에 “왜 사람은 이렇게 느끼고 움직이는가”라는 질문을 대중적인 사례와 연결해 풀어주는 해설형 채널로 보인다.


이 채널의 강점은 어려운 연구나 개념을 일상적인 비유와 질문으로 바꾸는 전달 방식에 있다. 내향성과 외향성, 소속감, 선택, 목표 지향성 같은 추상적인 주제를 뇌의 작동 원리와 연결해 설명하면서도, 지나치게 학술적으로 흐르지 않고 시청자가 자기 경험에 바로 대입해 볼 수 있게 만든다. 그래서 장동선의 궁금한 뇌는 뇌과학 자체를 가르치는 채널이라기보다, 뇌라는 도구를 통해 사람과 사회를 이해하게 만드는 채널이며, 과학 정보와 자기이해 콘텐츠의 중간 지점에서 설득력을 만드는 채널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데도 왜 어떤 이들은 끝내 외톨이로 남을까

사람들 속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말을 걸고 분위기를 맞추며 사교적으로 움직이지만 정작 본인은 어느 무리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했다고 느끼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조용히 구석에 머무는 내향인과도 다르고 집단 속에서 소속감 자체를 즐기는 외향인과도 다른 결을 보인다. 최근 번역 출간된 책 이항인은 이런 사람들을 앰비버트, 또는 오트로버트라는 이름으로 설명한다.


오트로버트는 내향과 외향의 중간 지점이라는 단순한 절충형보다 집단 안과 밖 어느 쪽에도 스스로를 완전히 두지 않는 사람에 가깝게 소개된다.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는 있지만 결국은 스스로 모임을 빠져나오고, 어떤 공동체 안에서도 진정한 일체감을 느끼지 못하는 유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사교적인 외톨이’ 또는 ‘자발적 아웃사이더’라는 표현으로도 묘사된다.


잘 어울리지만 끝내 소속되지 않는 사람들의 다른 점은

오트로버트의 핵심은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타인의 기분과 분위기를 잘 읽고, 필요할 때는 사람들 사이에서 능숙하게 작동한다. 다만 집단에 소속되는 것 자체를 보상으로 느끼지 못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생긴다. 함께 있어도 공동체의 일부가 되었다는 안정감보다는 관찰자로 남아 있다는 감각이 더 강하고 여럿이 섞이는 관계보다 1대1 관계에서 더 선명하게 자기 강점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집단 안에서 평범한 구성원으로 녹아들기보다 역할이 분명할 때 더 잘 기능하는 특징도 보인다. 파티 참석자는 부담스럽지만 DJ나 진행자 역할은 맡을 수 있고, 모임의 일원으로 섞이는 것보다 리더나 조정자처럼 위치가 명확한 자리에서 더 빛을 발하는 식이다. 유행이나 다수의 의견을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스타일과 신념을 고수하는 성향도 강해, 주변에서는 이를 독립성으로 보기도 하고 때로는 일부러 튀는 태도로 오해하기도 한다.


단체보다 역할을 택하는 시대가 이 이름을 불러냈다

이 개념은 아직 학문적으로 완전히 정착된 성격 유형이라기보다, 변화한 사회를 설명하는 언어에 가깝게 다뤄진다. 설명에 따르면 오트로버트는 집단 소속에서 오는 보상보다 자아실현, 목표 달성, 자기 방식의 성취에서 더 큰 동기를 얻는 사람들로 해석된다. 집단의 규범이나 분위기보다 ‘이 선택이 나다운가’라는 기준이 더 강하게 작동하고 공동체의 인정이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범주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설명이 힘을 얻는 배경에는 사회 구조의 변화도 함께 거론된다. 학연과 지연, 단체 문화와 회식처럼 집단 중심 질서가 강하게 작동하던 시대와 달리 최근에는 개인화된 관계와 맞춤형 서비스, 1대1 상호작용이 더 자연스러운 환경이 확산되고 있다. 큰 조직에 오래 묶여 움직이기보다 각자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식이 강조되면서 집단보다 역할과 목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자신을 설명할 새로운 언어로 오트로버트 개념에 반응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무리에 섞이기보다 자기 자리를 만드는 사람들의 언어

책은 오트로버트에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솔리스트형 직업과 자율성이 큰 일을 제시한다. 프리랜서, 컨설턴트, 작가, 화가처럼 혼자 방식과 책임을 가져갈 수 있는 직업, 또는 1대1 코칭과 상담처럼 깊이 있는 개별 관계를 다루는 일이 잘 맞는 예로 언급된다. 집단 속에 있을 때도 단순 참여자보다 역할이 선명한 자리, 다시 말해 조정자나 리더처럼 방향을 쥘 수 있는 위치에서 더 높은 효율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도 이어진다.


오트로버트는 아직 엄밀한 진단명도, 완성된 학문 개념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개념이 주목받는 이유는 내향과 외향이라는 오래된 구분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던 사람들의 감각을 포착하기 때문이다. 늘 사람들 사이에서 잘 웃고 잘 섞이지만 동시에 어느 무리에도 끝내 자신을 맡기지 못했던 이들에게 오트로버트라는 이름은 성격을 단정하는 낙인보다 자신을 설명하고 타인과 다시 대화하게 만드는 새로운 언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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