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예민한 사람들… 초민감자(HSP)의 뇌와 대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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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거나, 사람 많은 장소에서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타인의 표정 변화나 말투, 분위기까지 민감하게 감지하며 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이들은 심리학에서 ‘초민감자(HSP·Highly Sensitive Person)’로 불린다.
최근 한 콘텐츠에서는 이러한 초민감자의 특징과 뇌의 작동 방식, 그리고 예민함을 강점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초민감자는 전체 인구의 약 15~20% 정도가 가지고 있는 ‘감각 처리 민감성’이라는 기질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성격이 소심하거나 멘탈이 약한 것이 아니라, 신경 시스템 자체가 자극에 더 강하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에서도 이런 특성이 관찰된다. 2014년 스토니브룩대학교의 fMRI 연구에서는 초민감자의 뇌가 같은 자극을 받아도 일반인보다 더 넓은 영역에서 강하게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정 처리와 공감과 관련된 뇌 영역의 활동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러한 반응의 핵심에는 편도체(amygdala)가 있다. 편도체는 위험 여부를 빠르게 판단하는 역할을 하는데, 초민감자의 경우 작은 자극에도 경보가 울리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편도체가 활성화되면 이성적 판단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약해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감정적으로 반응한 뒤 뒤늦게 후회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예민함이 반드시 약점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섬세한 감각은 공감 능력, 관찰력, 창의성 등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민감 성향을 가진 인물로는 침팬지 연구로 유명한 제인 구달이나 작가 버지니아 울프 등이 자주 언급된다.
콘텐츠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몇 가지 행동 전략도 소개했다.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 잠시 멈추고 몸의 감각에 집중하는 방식, 얼굴 근육을 이완해 긴장 신호를 낮추는 방법, 의식적으로 움직임을 느리게 조절하는 방법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모든 인간관계에 동일한 에너지를 쓰기보다 자신을 이해하는 소수의 관계에 집중하고, 예민함을 글쓰기나 예술, 연구 등 몰입 가능한 영역에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다. 예민함은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니라 방향을 조절해야 할 특성이라는 것이다. 같은 감각이 사람들의 시선과 반응에만 향하면 불안이 되지만, 관심 있는 분야로 향하면 탁월한 능력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초민감한 기질을 가진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둔감해지는 것이 아니라, 예민함이 향하는 방향을 바꾸는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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