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중의 국보, 독채 얻었다… 국립부여박물관 '백제대향로관' 개관

본문

0aefe3e1d8522464563f9ded87895a77_1768960960_1453.jpg
1993년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기적적으로 출토된 국보 '백제금동대향로'가 발견 32년 만에 자신만의 전용 공간을 갖게 됐다. 국립부여박물관은 5년여의 준비 끝에 백제금동대향로 전용 전시관인 '백제대향로관'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용을 타고 하늘로… 향로의 세계관을 건축에 담다

새로 지어진 백제대향로관은 지상 3층 규모로, 건물 전체가 향로가 품은 백제인의 세계관을 반영해 설계됐다. 관람 동선은 향로의 구조적 특징인 '수중 세계'에서 '천상 세계'로 이어지는 서사를 따른다.


관람객이 1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 전시실로 이동하는 과정은 향로 받침의 용이 물을 박차고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역동적인 모습을 형상화했다. 1층 입구에는 향로 하부의 수중 세계를 모티프로 한 미디어아트를 설치해 관람객을 신비로운 백제의 세계로 안내한다.


77평 공간에 오직 향로 하나… 빛·소리·향의 공감각적 전시

전시의 백미는 3층 '백제금동대향로실'이다. 박물관 측은 약 77평(약 254㎡) 규모의 공간을 오직 향로 한 점만을 위해 할애했다. 곡선과 직선이 어우러진 초타원형 공간은 조도를 낮춰 관람객이 향로의 세밀한 조형미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이번 전시는 '보는 전시'를 넘어 '느끼는 전시'를 지향한다. 전시실에는 향로 속 다섯 악사가 연주하는 악기 구성을 바탕으로 새롭게 작곡된 음악이 흐르고, 고대 향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향기가 은은하게 퍼진다. 관람객은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과 후각을 통해 1,400년 전 백제의 예술혼을 공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누구나 즐기는 '열린 박물관'

전시관은 누구나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무장애 환경으로 구축됐다. 정보 공간인 '향·음(香·音)'에서는 향로 복제품을 직접 만져보는 촉각 체험과 향 기둥(Scent Column) 체험, 수어 해설 영상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관람을 마친 후에는 휴게 공간이자 전망대인 '향·유(香·遊)'에서 백제의 고도(古都) 부여의 풍경을 한눈에 담으며 여운을 즐길 수 있다.


국립부여박물관 신영호 관장은 "백제대향로관은 한 점의 문화유산이 한 시대의 예술과 사상을 대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며 "관람객들이 이곳에서 백제 문화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깊은 감동을 느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료, 사진 제공=국립부여박물관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현재까지 총 859건의 기사가, 최근 1달 동안 245건의 기사가 발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