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스 뜻 감사합니다 → 비꼬기 밈? [유튜버 센님 Sen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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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소개

센님 Sennim(정세영 크리에이터) : 일본어·일본 문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튜버. 애니메이션을 좋아한 것이 계기가 되어 독학으로 JLPT N1을 취득했고, 전직 영남일보 기자로 활동했다. 한국과 일본의 언어·문화 차이를 날카롭게 짚어주는 콘텐츠로 많은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 전반에서 퍼지기 시작한 단어가 있다. 일본어 표현인 '아자쓰(Ajas!)'다.


국내에선 부정적 의견이나 비꼬는 메시지 뒤에 마치 '면책용 문구'처럼 덧붙는 독특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유튜버 센님은 이 쇼츠 영상을 통해 원래의 의미와 한국 인터넷 문화 속 변형 과정을 상세히 짚었다.


악플 뒤에 '아자스' 붙이면 괜찮다?

한국 SNS에서 '아자쓰'가 유행하게 된 출발점은 한 온라인 댓글로 추정된다.

'악플을 실컷 쓰고 뒤에 아자스 붙이면 다 됨' '아자스라도 뒤에 써주지 그랬냐..'라는 문구였다. 이후 실제 댓글에서도 다음과 같은 형태가 반복적으로 관찰된다.

  • '저는 이 작품의 방향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아자쓰.'
  • '이번 메뉴는 너무 덜 익었네요. 다음엔 더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빵점입니다. 아자쓰.'

이는 '할 말은 다 하고 마지막에 가벼운 농담처럼 덮어버리는' 구조다. 비판이 끝에 가벼워진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공격성을 감추지 못한다. 센님은 이를 과거 유행어인 '라고 할 뻔'과 같은 '완충 장치형 비꼼'으로 분석했다. 상대에게 상처는 남기되, 작성자는 책임감을 희석하는 효과를 노린 셈이다.


일본에서 아자스 뜻 '감사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아자쓰'의 원래 의미다.

일본에서 'あざっす(아자스)'는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아리가또 고자이마스 : 감사합니다)'의 축약형이다.


체육계나 친한 관계에서 긍정적·친근하게 사용되는 표현이며, 결코 비꼬는 의미와 관련이 없다. 센님은 일본 시청자들도 이 사실을 듣고 놀랐다고 전했다.


본래 '감사합니다'라는 긍정의 표현이 한국 인터넷 문화 안에서 '비꼼 + 책임 회피'의 문법으로 전복된 것이다. 이는 디지털 환경에서 언어가 문화권을 이동하며 완전히 다른 기능으로 재구성되는 사례로도 볼 수 있다.


어떻게 감사합니다가 비꼬기 '밈'으로 변했을까

한국에서의 '아자쓰' 변종은 우연이 아니다. SNS 댓글 문화가 짧고 간결해지면서 다음 같은 조건들이 맞물렸다.

  • 직접 비판하기는 부담스럽지만 말은 해야 할 때
  • 말의 날은 그대로 두면서도, 끝에 농담을 붙여 가볍게 보이게 하는 방식
  • 일본어 특유의 발음이 장난스럽게 들려 비꼼 표현과 잘 맞아떨어진 점
  • MZ 댓글 문화의 특징인 '감정 온도 모호성'을 충족

결국 '아자스'는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말을 세게 하고 싶으면서도 책임은 지기 싫은 시대의 아이러니를 그대로 비춘 언어적 안전장치다.


그럼 우리 모두 오늘도 아자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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