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엔팀) ‘Back to Life’ MV, 일본 유튜브 초특급 인기… 한·일 경계 허문 HYBE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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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BE 일본 법인 YX LABELS 소속 9인조 그룹 &TEAM이 한국 첫 미니앨범으로 일본 유튜브 '뮤직비디오' 트렌딩 상위권에 올랐다.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란 이 그룹은 K-팝과 J-팝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시장 모델을 보여준다.


2025년 10월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 HYBE LABELS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TEAM의 'Back to Life' 공식 MV가 일본 유튜브 트렌딩 상위권에 올랐다. 공개 이틀 만에 일본 '뮤직' 부문 최상위권, 한국에서도 급상승 트렌드에 진입했다. &TEAM은 HYBE의 일본 레이블 YX LABELS(前 HYBE Labels Japan) 소속으로, 유통은 UMG 산하 Virgin Music이 맡고 있다. '소속사·레이블·유통'의 역할이 명확히 분리된 구조이자, HYBE의 글로벌 전략이 압축된 사례다.


일본 트렌딩 상위권, 단순 '조회수' 이상의 의미

'Back to Life'는 &TEAM의 첫 한국 미니앨범 타이틀곡이다. 하지만 MV는 일본에서 먼저 폭발했다. 공개 시점이 일본 프라임타임(오후 6시 KST = 오후 6시 JST)과 동일하다보니, 일본 팬덤이 선제적으로 시청을 주도했다.


MV 연출은 한국 크리에이티브 팀 '디지페디'가 담당했다. 한국식 영상미와 일본 팬들이 익숙한 감정선을 교묘히 엮은 점이 주효했다. 일본 언론과 팬 커뮤니티에서는 “한국 미니앨범인데 일본 감성이 깔려 있다”는 평이 나왔고, 이중 언어 자막·비주얼 연출의 세밀함이 '한·일 하이브리드 콘텐츠'로 받아들여졌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HYBE와 UMG(Universal Music Group)의 10년 장기 유통 파트너십이다. Virgin Music은 일본 내 UMG 계열 레이블로, HYBE 아티스트들의 현지 유통을 담당한다. 결과적으로 &TEAM의 음원과 MV는 한국 HYBE 브랜드의 글로벌 노출 시스템과 일본 UMG 네트워크가 동시에 작동하는 드문 구조를 보여준다.


소속사·레이블·유통… 세 축의 분업 체계

많은 팬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바로 'HYBE LABELS, YX LABELS, Virgin Music'의 관계다.


소속사(YX LABELS) : 아티스트를 직접 관리·기획하는 법인으로,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HYBE Japan의 후신이다. &TEAM의 트레이닝, 제작, 스케줄 관리 등 모든 매니지먼트를 담당한다.


레이블(HYBE LABELS) : HYBE 본사 산하 여러 레이블을 포괄하는 브랜드이자 유튜브 채널명이다. &TEAM의 MV 공식 업로드 창구 역할을 한다.


유통(Virgin Music Japan) : UMG 의 레이블 서비스 부문으로, HYBE–UMG 유통 동맹에 따라 일본 내 배급을 맡는다.


즉 'YX LABELS (소속) – HYBE LABELS (브랜드/채널) – Virgin Music (유통)' 이라는 3단 구조다. HYBE는 이 분업 체계를 통해 하나의 K-pop 아이돌을 글로벌 복합 콘텐츠로 전환시키는 실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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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은 어떤 그룹인가

&TEAM은 2022년 9월 일본과 한국이 공동 제작한 서바이벌 프로그램 '&AUDITION – The Howling –'을 통해 결성된 9인조 보이그룹이다. 최종 9명(K, Fuma, Nicholas, EJ, Yuma, Jo, Harua, Taki, Maki)은 2022년 12월 7일 미니앨범 'First Howling : ME'로 데뷔했다.


이들은 처음부터 'HYBE Japan'의 글로벌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EJ, Taki, K, Nicholas 등은 한국 서바이벌 프로그램 'I-LAND' 출신으로, 한국 트레이닝 시스템을 이미 경험한 멤버들이다. 즉 &TEAM은 일본 거점 아티스트이지만 실질적 기획 DNA는 한국에서 출발했다. 그만큼 HYBE의 K-pop 프로듀싱 철학과 일본의 정서적 디테일이 공존한다.


'Back to Life' 앨범은 이들의 첫 한국 미니앨범로,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작품이다. 앨범 프로모션은 서울 및 도쿄 양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한국 음악방송 출연, 팬사인회, 한국어 버전 콘텐츠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탄생부터 양국 협업의 결과

&TEAM의 탄생 자체가 한국과 직결돼 있다. '&AUDITION'은 HYBE Korea 와 HYBE Japan 이 공동 제작했으며, 프로그램 형식과 심사위원 구성 모두 K-pop 시스템을 기반으로 했다. 결승전은 한국 스태프가 참여한 하이브리드 포맷이었다.


또한 HYBE Japan(현 YX LABELS)은 서울 본사 HYBE의 직속 해외 법인으로 설립된 조직이다. 따라서 &TEAM의 활동은 일본 현지 기획이면서 동시에 한국 본사의 콘텐츠 기술 및 교육 시스템 지원을 받는 구조다.


이번 'Back to Life' 는 그 관계의 '결정판'이다. '일본에서 데뷔한 K-pop 아이돌'이라는 정체성을 공식화하고, HYBE의 글로벌 아티스트 전략을 가시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한마디로 일본 출신이지만 한국식 산업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그룹, 즉 K-pop 글로벌 버전의 '리버스 임포트'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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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유튜브 서드파티 집계(kworb) 기준 10월 29일 오전 기준, 'Back to Life' MV는 일본 트렌딩 '뮤직' 부문 3위 권에 진입했다. 같은 시간 한국 트렌딩 상위 권에도 올라, 한·일 양국 동시 트렌딩 진입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MV가 일본에서 먼저 터지는' 이례적 패턴이다. 음원 크레딧에는 '℗ 2025 YX LABELS'로 표기되어 있으며, 이는 저작권 및 배급 주체가 일본 법인임을 뜻한다. 즉, 일본 소속 법인이 한국 콘텐츠를 제작·배급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다.


&TEAM의 'Back to Life'는 단순히 한 곡의 흥행을 넘어 한·일 콘텐츠 융합의 결과물이다. 한국 시스템 속에서 양성된 아이돌이 일본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다시 한국에서 역진출하는 순환 모델을 만들어냈다. 단기적으로는 한·일 양국 팬덤 의 동시 소비 가속, 중기적으로는 한국 방송 출연 및 글로벌 투어 확장, 장기적으로는 HYBE 글로벌 모델의 표준화가 예상된다. 'K-pop 메이드 인 재팬' 시대의 시작점이라는 평가도 무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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