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최대 30%! 일찍 찾아온 치명적 위협… 제주서 첫 발견에 '전국 일본뇌염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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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관리청 (작은빨간집모기 암컷 성충)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불청객인 모기도 예년보다 일찍 고개를 내밀었다.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가 발견됨에 따라 보건 당국이 전국에 주의보를 내렸다.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20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Culex tritaeniorhynchus)'가 채집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년 당해 연도에 작은빨간집모기가 최초로 채집되었을 때 발령된다.
기후변화로 1주일 빨라진 주의보, 기온 상승 영향
올해 주의보 발령은 전년보다 빠른 시점에 이루어졌다. 질병관리청은 기후변화로 인해 매개 모기의 출현 시기가 지속해서 앞당겨짐에 따라, 올해는 작년보다 1주일 빠른 3월 16일부터 감시를 시작했다. 감시 시작 단 이틀 만에 매개 모기가 확인된 것이다.
이는 전반적으로 따뜻해진 날씨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모기가 채집된 제주의 최근 한 달간(2월 16일~3월 15일) 평균 최고기온은 12.5도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도 상승해 모기의 활동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뇌염 진행 시 치사율 30%, 50대 이상 중장년층 취약
작은빨간집모기는 논, 연못, 미나리밭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7월 초부터 밀도가 증가해 8~9월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리더라도 대부분은 무증상이거나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에 그친다. 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고열, 발작, 착란, 마비 등의 치명적인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염에서 회복되더라도 환자의 30~50%는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앓게 된다.
특히 중장년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발생한 일본뇌염 환자 79명을 분석한 결과, 남성(60.8%)이 여성보다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이 전체의 65.9%를 차지해 고령일수록 감염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확실한 예방은 백신, 야외 활동 시 긴 옷 입어야'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므로 예방접종이 필수적이다. 질병관리청은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2013년 1월 1일 이후 출생 아동은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또한, 성인이라 하더라도 돼지 축사나 논 등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동남아시아 등 일본뇌염 유행 국가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유료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본격적인 모기 활동 시기가 시작된 만큼, 4월부터 10월까지 야간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해 달라"며 "불가피한 외출 시에는 밝은색 긴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각 지자체에는 모기 유충이 주로 발생하는 웅덩이와 배수로 등 방역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한 방제를 실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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