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의 벽 넘고 부활한 대전 빵택시? 성심당 넘어 로컬 관광 제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획력 대전시는 당초 미터기 미사용을 이유로 빵택시 운행 중단을 권고했다. 일반 택시가 패키지 요금을 받는 것은 불법이라는 유권해석 탓이다. 하지만 빵택시는 영리하게 규제를 우회했다. 여행사 상품 기획자 출신인 택시 기사는 본인의 강점을 살렸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획력

대전시는 당초 미터기 미사용을 이유로 빵택시 운행 중단을 권고했다. 일반 택시가 패키지 요금을 받는 것은 불법이라는 유권해석 탓이다.하지만 빵택시는 영리하게 규제를 우회했다. 여행사 상품 기획자 출신인 택시 기사는 본인의 강점을 살렸다. 국외여행 인솔자 자격증을 활용해 이를 정식 관광 상품으로 재편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선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차량 내부에 전용 식기와 물티슈를 비치했다. 인기 상점은 사전 예약을 통해 대기열 없이 빵을 구매하도록 돕는다.위기가 도리어 서비스 고도화의 계기가 된 셈이다. 예약은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행정이 막아선 길을 민간의 아이디어로 뚫어냈다.

낙수효과 만드는 상생 모델

현재 대전 제과 수요는 대형 상점인 성심당에 집중돼 있다. 빵택시는 이 거대한 수요를 지역 곳곳으로 분산시킨다. 투어 코스는 성심당 외에도 파이가든, 콜드버터베이크샵 등 7곳에 달한다. 골목 깊숙이 숨은 연이가 같은 소규모 공방도 혜택을 본다. 영세 상인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특히 100% 우리밀을 고집하는 나음집 방문이 눈에 띈다. 원가가 비싸고 가공이 어려운 우리밀의 가치를 기사가 직접 해설한다. 관광객은 숨은 명소를 발견하고 상인은 새 고객을 얻는다. 대기업 중심의 상권에서 골목 상권으로 부가 이동하는 이상적인 낙수효과 현상이다.

혁신과 낡은 규제의 충돌

빵택시의 부활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규제 환경은 변하지 않았다.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은 새로운 모빌리티 수요를 담아내기엔 매우 경직돼 있다. 현재의 성공은 기사 개인의 특별한 라이선스에 기댄 임시방편일 뿐이다. 제2, 제3의 빵택시가 등장하기에는 법적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기존 택시 업계와의 형평성 논란도 잠재적 뇌관이다. 요금 자율성이 없는 일반 택시 기사들은 역차별을 호소할 수 있다. 혁신과 기존 산업 간의 갈등 조율이 필요하다. 한국교통연구원의 2025년 모빌리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플랫폼 기반 특수 서비스와 기존 제도의 충돌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갈등을 조율할 사회적 합의가 시급하다.

관광 패러다임의 전환 필요성

지자체 주도의 관광 정책은 한계를 드러낸다. 대규모 예산을 쏟는 단기성 축제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기 쉽다. 비용 대비 효용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줄을 잇는다.반면 민간이 주도하는 빵택시는 365일 상시 운영된다. 수요자의 입맛을 정확히 꿰뚫은 실용적인 접근법이다.전문가들은 관광 분야의 규제 샌드박스 적극 도입을 주문한다. 창의적인 로컬 서비스가 합법의 테두리 안에서 실험될 공간이 필요하다. 불법성을 따지기 전에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력을 먼저 계산해야 한다. 행정의 유연성이 곧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