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에어컨 냄새, 구연산 하나로 세균·곰팡이 잡는 셀프 청소 가이드

매년 여름 필수품이 된 에어컨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호흡기 질환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이에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와 고영승 슈퍼파워 홈케어 대표는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를 통해 가정에서 구연산과 분무기를 활용해 에어컨 내부의 곰팡이와 세균을...

매년 여름 필수품이 된 에어컨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호흡기 질환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이에 권혁수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와 고영승 슈퍼파워 홈케어 대표는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를 통해 가정에서 구연산과 분무기를 활용해 에어컨 내부의 곰팡이와 세균을 전문가 수준으로 없애는 셀프 청소법과 안전한 관리 수칙을 공개했다.

비염 환자 740만 명 시대, 에어컨 바람이 위험한 이유

에어컨을 처음 켤 때 나는 퀴퀴한 냄새는 단순한 악취가 아니다. 내부 습기로 인해 냉각핀에 증식한 곰팡이와 세균이 뿜어내는 독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4년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740만 2871명에 달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곰팡이가 가득한 에어컨 바람을 쐬는 것은 내 돈 내고 독가스실에 들어가는 것과 다름없다.전문의들은 에어컨 내부 부품 위에 형성되는 '바이오필름'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다. 세균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끈적한 생물막을 만들어내는데, 이 막 때문에 일반 소독약이 잘 듣지 않는다. 곰팡이가 뿜어내는 마이코톡신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알레르기가 없는 건강한 성인에게도 만성 기침과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2000원의 기적, 구연산 샤워 청소법

비싼 전문 업체를 부르지 않고도 세균막을 파괴하는 가성비 세척법이 있다. 준비물은 물과 구연산, 그리고 분무기뿐이다. 물 300ml에 구연산을 10대 1 비율로 희석한 뒤 에어컨 뒤쪽 냉각핀에 충분히 뿌려준다. 시중에 파는 화학 탈취제보다 훨씬 저렴하고 호흡기에도 안전하다.핵심은 약품을 뿌린 뒤의 후속 조치다. 창문을 모두 연 상태에서 냉방 온도를 18도로 맞추고 바람 세기를 최고로 높여 최소 30분에서 2시간가량 가동한다. 에어컨이 전력 질주를 하면서 내부에서 대량의 결로 현상으로 물이 생성되는데, 이 물이 구연산과 함께 오염물질을 배수관으로 씻어 내리는 원리다. 중간에 깨끗한 물을 한 번 더 뿌려 남은 산성 성분을 헹궈주면 된다.

필터는 기본, 무풍일수록 더 꼼꼼히

가장 기본인 1차 방어선 필터 청소도 빼놓을 수 없다. 피부 각질과 반려동물의 털 등이 엉겨 붙은 필터는 그야말로 세균의 최고급 뷔페 식당이다.∙ 먼지 필터 : 2주 1회 세척. 중성세제로 부드럽게 닦고 그늘에서 2시간 건조.∙ 전기 필터 : 6개월 1회 세척. 중성세제 푼 물에 30분 담근 후 그늘에서 12시간 완벽 건조.∙ 관리 팁 : 고기를 굽거나 요리할 때는 기름때가 흡착되므로 에어컨 가동을 일시 중단할 것.최근 인기 있는 무풍 기능은 바람막이를 닫아 공기 순환을 억제하므로 내부에 곰팡이가 피기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무풍 에어컨을 애용할수록 사용 후 환기와 건조에 더 집착해야 하는 이유다.

유튜버 및 전문가 조언 : 지식인사이드가 전하는 핵심

이번 청소법을 시연한 고영승 대표는 현장에서 숱하게 목격한 오염 사례를 바탕으로 실전 팁을 더했다. 그는 천원숍 등에서 파는 압축 분무기를 활용하면 수압이 세져 세차장의 고압 세척과 비슷한 물리적 타격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계 분해에 자신 없는 초보자라도 수압만 잘 활용하면 꽤 훌륭한 청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권혁수 교수는 의학적 관점에서 악취를 질병의 적색경보로 해석했다. 눈에 곰팡이가 직접 보일 때보다 퀴퀴한 냄새가 날 때 천식 악화 확률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경고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냄새나는 에어컨을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