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함 뒤에 숨겨진 공허한 일상 출근 전 운동을 하고 퇴근 후 자기계발을 하는 이른바 갓생족이 많다. 이들은 대인관계가 원만해 겉으로는 완벽한 일상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전원이 꺼진 듯 깊은 허무감에 빠지곤 한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고기...
출근 전 운동을 하고 퇴근 후 자기계발을 하는 이른바 갓생족이 많다. 이들은 대인관계가 원만해 겉으로는 완벽한 일상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전원이 꺼진 듯 깊은 허무감에 빠지곤 한다.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고기능 우울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훌륭히 유지하면서도 겪게 되는 우울장애다.
많은 이들이 이 증상을 단순한 피로감이나 번아웃 증후군으로 오해한다. 번아웃은 휴식을 취하거나 원인이 사라지면 상태가 호전되는 특징이 있다.반면 이 질환은 휴가를 다녀와도 정신이 회복되거나 행복해지지 않는다. 무엇을 해도 즐겁지 않은 '무쾌감증'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것이 큰 차이다. 환자 스스로도 증상을 자각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잦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된 주디스 조셉 박사의 저서가 큰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조건적 자기 가치감'이 이런 현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스스로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강박적인 심리를 말한다. 이러한 두려움이 우울한 감정을 억누르고 사람을 계속 달리게 만든다. 특히 한국처럼 성취주의가 강한 문화권에서 이런 환자가 발생하기 쉽다.
증상을 방치하면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기능이 정지하는 셧다운이 온다. 이때는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어 일상적인 생활조차 불가능해질 수 있다.사회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억눌린 우울감이 폭발하는 셧다운 사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확률이 높다.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방치할 경우 잠재적 환자는 수학적 비례를 넘어 급증할 전망이다. 조기 진단과 일상적 예방이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