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차 기획자의 내공… 완성품이 아닌 노트를 파는 크리에이터 '소울정' 채널의 핵심 경쟁력은 '날것 그대로의 투명성'에 있다. 윤소정 소장은 과거 러쉬(LUSH) 코리아의 브랜드 기획을 비롯해 19년간 업계 최전선에서 마케팅과 비즈니스를 리드해 온 베테랑 기획자다....
'소울정' 채널의 핵심 경쟁력은 '날것 그대로의 투명성'에 있다. 윤소정 소장은 과거 러쉬(LUSH) 코리아의 브랜드 기획을 비롯해 19년간 업계 최전선에서 마케팅과 비즈니스를 리드해 온 베테랑 기획자다.성공한 마케터들이 대개 화려한 완결품이나 사후 성공담을 책으로 펴낼 때, 그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자신이 일본의 기획 거장 마스다 무네아키를 쫓아다니며 정작 갈망했던 것은 '완성된 책'이 아니라 '거장의 책상 위 메모장'이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그는 자신이 매일 부딪히는 비즈니스적 고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겪는 시행착오, "지난주에 500만 원을 쓰고 망했다"와 같은 뼈아픈 실패 대시보드와 일기장을 커뮤니티와 유튜브에 실시간으로 기록(Commit)하고 전면 공개한다. 대중은 그가 선생에서 기획자로, 다시 사업가로 끊임없이 진화하는 '라이브 코딩' 같은 발자국을 보며 단순한 정보를 넘어선 강력한 '생각의 스탠더드'를 배운다.
영상을 이끄는 소울정 소장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해 1년 전 성공 공식도 지금은 먹히지 않는 아수라장이 됐다"며 "정답이 없으니 가르칠 선생님도, 기준이 될 교과서도 사라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AI가 기존의 방대한 레퍼런스를 인간보다 더 잘 찾아내는 상황에서 과거 지향적인 공부 방식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그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샘플을 넘어선 '슈퍼 샘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샘플이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하는 '맛보기 미끼 상품'이었다면, 슈퍼 샘플은 자신이 가진 핵심 기술과 노하우, 심지어 실패의 과정까지 실시간으로 모두 오픈 소스화하여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이러한 개념은 개발자들의 협업 플랫폼인 깃허브(GitHub) 정신에서 비롯됐다. 일론 머스크나 안드레 카파시 같은 글로벌 천재 개발자들이 자신이 만든 코드를 무료로 대중에게 전면 개방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소울정 소장은 "이러한 공유 문화가 이제 개발자 생태계를 넘어 마케터, 기획자, 교육자 등 모든 산업 영역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자신의 핵심 자산을 무료로 공개하는 이들은 왜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일까? 소울정 소장은 그 이유로 '글로벌 스탠더드(표준) 선점'과 '신뢰 구축'을 꼽았다.그는 "내 레시피와 소스를 오픈해 전 세계 사람들이 이를 따라 하게 만들면, 결국 내가 만든 방식이 업계의 표준이 된다"며 "AI로 인해 누구나 똑같은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실력 평준화 시대에는, 실력을 뽐내는 것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공유해 신뢰를 얻었는지가 가치의 척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지식의 가치가 떨어지는 대신, 관계와 신뢰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뜻이다.
소울정 소장은 미래를 준비하는 개인들에게 두 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첫째는 자신의 일기장을 기꺼이 펼쳐 노하우를 통째로 베껴가게 허용하는 '슈퍼 샘플'이 되는 것이고, 둘째는 타인의 지식을 적극적으로 베껴와 내 것으로 만드는 '포크질'을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마지막으로 그는 "인플루언서가 팔로우하는 시대가 SNS의 핵심이었다면, AI 시대는 슈퍼 샘플과 포크의 시대"라며 "지식을 소유하려는 저항감을 버리고, 타인과 함께 진화하는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야 향후 30년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